"작년 불안장애 경험, 박준형 연락 와 '밥 한 끼 먹자'고..큰 위안"
"이제 핫한 연예인도 아닌데... 솔직히 사람들이 많이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분에게 힘이 됐다면 다행이죠."
개그맨 김시덕(45)이 절망에 빠진 한 네티즌에게 전한 위로의 한 마디가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김시덕은 "순수하게 '내가 받았던 호의를 다른 사람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남긴 댓글"이라며 따뜻한 속내를 전했다.
김시덕은 9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분(네티즌)이 정말 죽을 만큼 힘들어 글을 남긴 것 같은데, 악플(악성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더라.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인 것 같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김시덕은 이어 "진짜 오면 밥 한 끼 사줄 생각이었는데, 정작 이분은 '굳이 오겠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고 웃으며 "문제는 이 글을 많은 분이 보시고 '밥 사달라'는 DM을 보내시더라. 다 읽기 힘들 정도로 DM이 너무 쌓여서 확인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시덕은 지난 8일 SNS에 네티즌 A씨가 "꼭 살아야 할까"라며 극단적인 심경이 담긴 글을 적은 것을 보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개그맨 실제로 볼래? 목동 오면 밥 사줌"이라는 말로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갔고, A씨는 "세상에, 유명인이다. 너무 고맙다. 엄청난 와일드카드를 받은 기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시덕은 "다행이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추우니까 이불 덮고 핸드폰으로 웹툰 봐라. SNS는 건강해지면 다시 보고"라며 담담하게 위로를 건넸다.
김시덕의 댓글을 본 네티즌들은 "멋진 어른이다", "참 따뜻한 사람", "어디로 가면 되나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도 위로의 댓글들이 쏟아지자 "아무도 안 볼 거라 생각하고 툭 쓴 말에 마음 써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 정말 고마워. 특별한 계기도 전조도 없이 그냥 툭, 실수로 물에 빠진 듯 허무함과 무력감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는 날이 가끔 있어. 어제가 그런 날이었나 봐"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시덕은 "방송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힘들 때도 많고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 않나"며 "나 역시 힘들 때 '밥 한 끼 먹을래. 한번 보자'고 했던 선배 개그맨의 말 한 마디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시덕은 지난해 1~2개월 동안 불안 장애를 겪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연락을 줬던 개그맨 박준형이었다며 "힘들 때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았는데, 그때 갈갈이형(박준형)이 '왜 요즘 전화도 안 받냐'며 연락을 했었다"며 "'밥 한 끼 먹자'는 형의 그 말 한마디가 정말 큰 위안이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선 "불안 장애 증세는 병원에서 상담 받고 약 먹고 나서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박준형과 김시덕은 KBS 공채 선후배 사이로, '박준형의 생활사투리', '마빡이' 등의 인기 코너로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시덕은 "SNS에 이런 분을 보니까 그때 생각도 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말 한마디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며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든 사람한테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걸 다들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시덕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시덕은 2019년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보건소 앞 대로변에서 개그맨 이재훈과 함께 MBC '생방송 오늘아침'의 코너 '나둘이 간다' 촬영 중 길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 응급조치를 취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또한 2023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하기도 했다.
한편 김시덕은 2001년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에서 '내 아를 낳아도'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밖에 '마빡이', '장난하냐',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코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2008년 연하의 스튜어디스와 결혼해 2010년 아들을 얻었으며, 2020년 7월 유튜브 채널 '시덕튜브'를 개설해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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