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마니또 클럽'의 비하인드를 직접 밝혔다.
김태호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TEO 스튜디오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마니또 클럽'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을 콘셉트로 한 언더커버 리얼 버라이어티다. 출연진은 무작위로 마니또 관계를 부여 받고, 정체를 끝까지 숨긴 상태에서 선물을 전달해야 한다.
'마니또 클럽'은 응원의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일상 속에 작은 행복들을 함께 선물해보자는 기획의도로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3회 방송된 1차 라인업으로는 추성훈, 노홍철, 이수지, 덱스, 제니가 출연해 초등학생 103명에게 선물 자판기를 통한 맞춤형 선물을 줬다.
1학년 담당 노홍철은 '행복'을 테마로 강당을 미니 놀이공원으로 꾸미는 선물을 준비했고, 2학년 담당 추성훈은 기차를 사랑하는 유튜버 학생을 위한 맞춤형 장난감과 달콤한 솜사탕 선물을 준비했다. 3학년 담당 덱스는 양치 세트를 교체해 주는 '우렁덱시 작전'과 함께 럭비공, 농구공 등 학생 취향을 저격한 선물을 마련했다.
4학년 담당 이수지는 학생별 특징을 담은 손편지로 세심함을 더했으며, 5학년 담당 제니는 교실 꾸미기와 행운 부적, 영상 편지로 화사한 하루를 선물했다. 마지막으로 6학년 친구들에게는 6년간의 추억이 담긴 영상회를 선보이는 이벤트를 설계했다. 특히 이수지와 제니는 배드민턴 꿈나무를 포함한 전교생에게 안세영 선수의 응원 영상을 선물해 감동을 선사했다.
오는 22일 방송될 '마니또 클럽' 4회는 2기 멤버 정해인, 고윤정, 박명수, 홍진경, 김도훈이 출연한다. 이후 3기 멤버로 차태현, 박보영, 이선빈, 황광희, 강훈이 출연할 예정이다.
'마니또 클럽'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된다.
-'마니또 클럽' 3회차까지 방영이 된 소감은?
▶3회까지는 시청률이 미진하기도 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후속 회차에 반영하려고 한다. 1, 2기가 색깔이 달라서 기대감이 있다.
-'마니또 클럽' 기획 과정은?
▶작년 여름에 제니님이 연말에 시청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선물을 대놓고 하는 것보다 언더커버 느낌으로 해보자고 시작해서 '마니또 클럽'이 기획됐다. 제니, 덱스의 마니또 과정을 추격전으로 보시기도 하더라. 2기와 3기는 케미와 또 다른 것을 보여줄 것이다. 1기는 최고의 예능인들에게 던져주고 해보게 했다.
-이번에도 MBC와 협업을 하게 됐다. 협업 과정은?
▶저희는 ENA, 넷플릭스 등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다. 콘텐츠와 맞는 채널을 늘 보고 있는데 MBC와 이번에 결이 맞아서 결정됐다. 제가 MBC 출신이어서 특히 MBC를 선택한 것만은 아니다.(웃음)
-'무한도전' 멤버들이 '마니또 클럽' 1, 2, 3기에 나눠서 등장한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예능인들이 익숙한 출연자 몇 명과 새로운 출연자 몇 명을 섞어서 섭외할 것이다.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시크릿 마니또'였다. 거기에 적합한 분들을 섭외하다 보니 노홍철, 박명수, 황광희 씨가 섭외됐다. 홍철이는 '지구마블'에서 보고 있고, 박명수 씨는 '할명수' 등으로 여기를 네 번 오셨다. 광희와는 가끔 서로 인사하고 보는 사이인데, 현장에서 어색한 상황을 이들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1, 2, 3기 멤버들이 잘 끝나서 좋은 관계로 모임을 갖고 있더라.
-멤버들의 섭외 과정은?
▶추성훈, 제니님은 워낙 바쁜 분들이라 스케줄이 맞을 때 바로 촬영했다. 한분씩 이름값이 높지만 이분들이 모여서 어떤 시너지를 낼까 조합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썼다. 덱스는 저희가 '마니또 앰버서더'라고 부를 정도인데 다른 기수에서도 도움을 주고 가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케미가 나온 출연자들은?
▶고윤정님과 박명수님의 케미가 상당히 좋았고, 김도훈님과 고윤정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더라. 홍진경님이 다가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정해인님은 처음에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마니또로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카카오톡 선물을 쉽게 보내는데, 더욱 의미있게 선물을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 과정에서 내적으로 친해진 것 같다.
-추성훈이 노홍철을 '여행 유튜버'로 알고 있던데.
▶진짜 그렇게 아시더라. '무한도전' 때 추성훈 씨가 출연한 적이 없었다.
-그간 대중이 알던 모습과 반전의 모습을 보인 출연자는?
▶1기 노홍철 씨가 추격전처럼 나와서 '또 사기를 치겠지'라고 생각들 하셨는데, 정서적으로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2기에선 박명수 씨가 처음에 자기 몫을 하겠다고 오셔서 호통도 치시다가 다른 출연자와 결을 맞춰가는 모습에서 감동했다. 3기에선 관계성이 짙은 분들을 모셨는데, 울림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선물'이란 키워드에 꽂혀 기획한 과정이 궁금하다.
▶이 기획을 왜 기수마다 3, 4회만 하냐고들 하던데, '선물'을 테마로 잡은 이상 반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다. 요즘 잘 되는 예능 트렌드가 고정 출연자가 쭉 가는 편인데, 화제성이 초반에만 있기도 하다. 저희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마니또 클럽'의 출연자 릴레이 케미가 '놀면 뭐하니?' 릴레이 카메라의 방식과도 비슷해 보인다.
▶매달 하나의 포맷씩 던져보고 지속 가능한 걸 확장시켜보자는 것에서 '놀면 뭐하니?'가 나왔던 거다. 이번엔 '놀면 뭐하니?'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
-화제성을 갖춘 출연자의 섭외 과정이 쉽진 않아 보인다.
▶3기 아이템은 시크릿 아이템 때문에 2월에 섭외했고, 섭외가 쉽진 않았다. 저희에게 좋은 기획을 갖고 해보자는 분도 계셨다. 이번엔 도파민이 터지는 기획이 아니라 공감이 가는 기획안 안에서 섭외를 했다. 저희는 이게 방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선한 에너지의 케미가 선물처럼 갔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소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새로운 케미의 출연자가 또 다른 형태로도 보여질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초반 시청률이 1~2%대로 부진하긴 한데.
▶저희의 잘못도 있겠다. 최저점에서 이제 올라갈 일만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저는 항상 선택을 할 때 '선한 콘텐츠'와 '도파민 콘텐츠'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데, 이번엔 처음을 선택했다.
-여전히 신작을 내놓을 때 국민 예능이었던 '무한도전'과 비교하게 되지 않나.
▶숫자 때문에 새벽 5시에 깬 적도 있었는데, 이제 그렇진 않는다. 예전엔 '국민 예능'이 있었다면 이젠 어떤 시청층을 보고 허무맹랑한 기대를 하진 않는다. 우리가 메시지를 잘 전달했는지를 보려고 한다. 예전에 '무한도전' 중에 재미없는 편도 많았는데 시청률로 버틴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도파민 예능도 하고 싶진 않나.
▶하고 싶다. 타이밍적으로 밀리기도 하고 그런다. 제가 이름을 바꿔서 도파민 터지는 예능을 보여줄 수도 있다.(웃음)
-선한 콘텐츠를 많이 보여준 편인데.
▶그런 사람이 흑화되면 무섭다.(웃음) 요즘 장르물, 서바이벌은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 많다. '나마저?'란 고민을 하면서 다른 걸 하려고 한다. '머니 코드'를 떠나서 새로운 걸 해보는 건 필요한 것 같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는 편인지.
▶회의하면서 많이 받고, 저도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들어 보려고 한다. 촬영장의 출연자를 통해서도 채우려 한다. 뭐든 내 안에서 결론지으려 하기 보다는 생동감 있게 생각하려고 한다. 1기도 그렇게 새로운 모습이 나왔다. 예능은 출연자와 저희가 머리싸움을 하는 거라 생각해서 첫 수에 제작진이 어떻게 응수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1기 현장에서 당혹스런 순간도 있었는데 재미있게 촬영했다.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아이템인 '선물 자판기'가 계속해서 나올지.
▶노홍철 씨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고 계속 나오진 않는다. 초등학생들의 선물은 어떤 걸 할지를 고민했는데, 노홍철 씨가 아이디어를 주셨다. 2, 3기는 자판기 말고 다른 형태의 선물을 할 것인데 좀 더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할 예정이다.
-제니는 예능인으로서 어떤 매력이 있나.
▶센스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자기 기획 의도와 선물을 많이 고민하면서 저희에게도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제니는 '가브리엘'에 이어 '마니또 클럽'에도 출연했는데, '가브리엘'에서는 제작진에게 선물도 많이 주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고윤정, 정해인 배우도 많은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명수와 고윤정의 케미는 어떻게 보일 예정인지.
▶고윤정 씨가 박명수 씨의 출연을 알고 '할명수' 나가고 싶었다고 하더라. 고윤정 님의 털털한 면 덕분에 박명수 씨와 친해질 수 있었다. 고윤정 님은 저희가 듣기에도 털털한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하던데,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마니또 클럽' 유튜브 조회수는 많이 나오는데 TV 시청률은 낮다. 그 갭을 줄이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겠다.
▶두 플랫폼에 대한 시청 형태가 다르다 보니 저희도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지드래곤 중심의 '굿데이'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도 많다.
▶'굿데이' 시즌2는 시즌1과 다른 형식으로 만들고 싶다. 기획 마무리가 되는 대로 촬영을 하고 싶다. 이 프로그램도 지디와의 대화에서 나온 아이템인데, 올해도 좋은 음악 선물을 하고 싶다. 작년에 시즌1이 끝난 후에 지디님과 시즌2 스케줄을 맞추려 한다.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정준하, 박명수 씨가 합류하면서 '무한도전' 속 '하와수'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무한도전'이 대단했구나 싶다. 형들은 워낙 치트키다. 자주 보면 질리는데(웃음) 본인들이 뭘 잘하는지 안다.
-지난해 '무한도전' 20주년이었다. 기획한 게 따로 있었는지.
▶제가 긴 시간 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지만 MBC가 권한을 갖고 있어서 MBC가 추진해야 기획이 진행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뭔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게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향후 '마니또 클럽'의 시청 포인트는?
▶2기에선 정해인님이 진심으로 몰입하는 모습에서 저희가 깜짝 놀랐다. '베테랑2'에서도 정해인님이 눈을 딱 뜨는 모습이 매력적인데 그 모습을 저희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윤정님도 그렇고 본인들의 본업을 하면서 촬영하기도 했는데 시간을 쪼개서라도 진심을 담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명수 씨가 열심히 하길래 물어보니 '비수기라서'라고 하더라.(웃음) 홍진경님도 최고의 희극인으로서 적재적소에 웃음을 주셨다.
-김태호 PD가 갖는 콘텐츠 제작에서의 모토는?
▶저희가 다양한 걸 하지만 끝물인 건 하지 말자, 앞서나가는 걸 하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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