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선배와의 따귀 신은 한영이 회귀 후 세희와 만나는 첫 장면이었고 초반 촬영이었어요. 센 신이어서 부담도 됐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따귀 액션을 웹툰 원작처럼 만화처럼 연출하자고 하셨어요. 합을 맞추는 액션이니 리허설도 많이 했죠."
지성의 따귀를 풀스윙으로 때리며 강렬하게 등장한 저 신인은 누굴까. 배우 오세영이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극본 김광민, 연출 이재진, 박미연)에서 지성의 전, 현생 아내 역할로 활약하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세영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으로, 2018년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데뷔해 드라마 '필수연애교양', '서른, 아홉', '세 번째 결혼', 영화 '스무살 송이', '더 콜', '백년 후 아무도 없다' 등에 출연한 올해 9년 차 배우다. 그는 특히 2004년 히트작 '선재 업고 튀어'에서 태성(송건희 분)의 N번째 여자친구이자 일진 최가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판사 이한영'은 거대 로펌의 노예로 살다가 10년 전으로 회귀한 적폐 판사 이한영이 새로운 선택으로 거악을 응징하는 정의 구현 회귀 드라마. 원작 웹소설 1075만 뷰, 웹툰 10191만 뷰, 합산 1.1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모텔 캘리포니아' 이재진 감독을 비롯해 박미연 감독, 김광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026년 MBC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연 '판사 이한영'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난 1월 30일 9회에서 13.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판사 이한영'은 금토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물론 단순 '법정물'을 넘어선 '명품 장르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지난 14일 14회로 종영했다.
극 중 지성은 보잘것없는 배경 때문에 해날로펌의 '머슴 판사'를 자처, 권력이라는 어둠을 좇으며 로펌의 입맛에 맞는 판결을 내리는 '적폐 판사' 이한영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해날로펌을 제 손에 쥐고 흔드는 대법원장 강신진 역을, 원진아는 아버지를 사지로 몰아넣은 배후를 향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김진아 역을 맡았다.
극 중 화려한 외모와 까칠하고 거만한 성격을 지닌 해날로펌 막내딸 유세희로 분한 오세영은 감정이 아닌 권력으로 서열을 정리하는 캐릭터의 냉철한 면모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 남편 이한영 역을 맡은 지성과 날선 부부 갈등 장면을 그려내 초반부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절제된 연기력으로 유세희의 계산적인 면모를 실감나게 그려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996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오세영은 2018년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데뷔했다. 이후 '고양이의 맛', '당신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필수연애교양', '고양이 바텐더' 등 웹드라마를 비롯해 SBS 'VIP', '앨리스', JTBC '서른, 아홉', tvN '블라인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섬세함이 담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024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김태성(송건희 분)을 좋아하는 일진 최가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같은 해 오세영은 MBC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을 통해 정극 첫 주연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이끌었다. 그 결과 오세영은 '세 번째 결혼'으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단막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판사 이한영' 종영 소감은?
▶저희 드라마가 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전력을 다해 촬영했는데, 모두 같은 마음으로 드라마가 잘 나오길 바랐다. 그래도 너무 다행히 많이들 시청해 주시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저도 기쁘고 뿌듯하다.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하다.
-'판사 이한영'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시청자 분들이 드라마를 많이 봐주셨고 저도 재미있게 봤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유세희 캐릭터도 좋아해 주셨다. '세희의 분량을 좀 더 챙겨달라', '한영과 케미가 좋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았다.
-'판사 이한영' 대본을 처음 받고서 어떤 점에 가장 이끌렸는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회귀물이고 법정물이어서 재미있는 소재들이 대중분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 같았다. 워낙 전개가 빠르기도 했고 도파민이 터지는 부분이 있었다. 입체적인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읽힌 것 같다.
-시청자들은 '판사 이한영'의 어떤 점을 특히 사랑해 준 것 같은가.
▶대본의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고, 쟁쟁한 실력파 선배님들도 많이 나와서 연기적으로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다. 감독님도 연출을 웹툰 원작의 부분을 살려서 시원시원하게 유쾌하게 해주셔서 보기 수월했다. 뒷 내용이 궁금하게 마무리를 해서 계속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판사 이한영' 제작발표회 때 굉장히 긴장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도 '흑백요리사' 안성재 심사위원의 유행어를 인용해 '좋은 드라마도 요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한 접시에 아주 이븐하게 고루 익어서 맛깔나는 요리를 만들었으니 맛있게 드셔달라'고 준비한 멘트를 해 웃음을 줬다. 제작발표회 때 심정이 어땠는지.
▶원래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다. 제발회 때의 모습은 저도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저도 당황스럽기도 한데 그런 모습을 남긴 게 아쉬웠다. 유독 그날 도드라지게 긴장한 것 같다. 준비도 많이 하고 그날에 대한 기대감과 간절함이 커서 뜻하지 않게 긴장하게 된 것 같다.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있는데, 그 또한 저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 제 MBTI가 ISFP인데 환경에 따라 많이 바뀐다. 낯을 가리면서도 대범해지기도 한다. '이븐하다'란 말도 마무리 때 할 거라 생각은 안 했는데 다른 말들을 하얗게 잊어버리고 겨우 한 말이었다.
-유세희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나.
▶회귀 전과 후의 세희의 모습이 달라야 했다. 10년 후 40대의 모습도 보여줘야 했고, 젊을 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간극이 있었다. 변화의 지점도 많이 고민했다. 결핍이 있고 부족함이 있는 친구여서 그런 걸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다. 과하고 작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튀지 않게, 반감을 사지 않게 준비했다. 감독님께서 늘 믿음을 주셨고 저도 세희를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세희가 실제 오세영 배우의 성격과는 반대일까.
▶반대인 지점도 있고 비슷한 구석도 있다.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나 하면 진심이 되고 투명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그런 게 세희와 비슷하다. 텐션이 올라가고 애교도 많이 부린다.
-지성 선배의 아내 역을 맡는다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나.
▶지성 선배님이 저에게 엄청 대선배님이기도 하고 제가 어릴 때부터 선망한 분이었다. 상대역으로 촬영한다는 게 신기했고 처음에 현장에서 얼기도 하고 긴장했는데 선배님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리더십 있게 해주셨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현장에서 제가 많이 따르고 존경했다. 나중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지성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선배님과는 최대한 대본에 국한되지 않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리허설 때 만들었다. 많이 열어두고 얘기를 하면서 촬영했는데 그런 게 저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선배님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고 선배님이 편하게 많이 열어주셨다. 제가 뭔가 하고 싶어하면 다 하게 해주셨다.
-'세희몬'이란 별명과 함께 통통 튀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줬다.
▶'세희몬'이란 별명은 웹툰 원작에서도 있었다. 귀여운 별명이어서 저도 그렇게 불리는 게 좋았다. '우리 세희', '불응 세희'라고 불러주셨다.
-해날 로펌 대표이자 세희의 아버지 역인 안내상 선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선배님과는 '세번째 결혼'을 같이 했는데, 그땐 제가 원수지간으로 나왔다가 이번에 부녀지간으로 나왔다. 선배님이 저에게 편하게 해주셨고 애정을 갖고 연기 조언을 해주셨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오세영 배우가 세희처럼 실제 가족에서도 오빠가 있던데, 현실에선 어떤 여동생인가.
▶10대까지만 해도 저는 오빠가 보수적으로 보였고 잘 따라야하는 무서운 존재였다. 성인이 되면서 대화가 많아졌고 지금은 되게 가까워졌고 고민도 나눌 수 있게 됐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이다. 연기는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제가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느낀 게, 연기란 게 사람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엄청난 작업이구나 싶었다. 전공을 하면서 배우의 꿈을 확실히 가질 수 있었다. 꿈으로 가졌을 때의 연기와 실제로 해내야 하는 연기가 다르긴 하더라.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희망이 가득찼고 미래에 확신이 있었다면, 현실에 부딪히면서 오디션에 떨어지면서는 자존감이 내려가고 '내 길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포기하지 못한 건, 제가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걸 느끼게 되더라. 저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을 볼 때도 희열이 있고, 연극,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희열이 있더라.
-2018년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데뷔해 올해 9년 차 배우가 됐다. 그동안 어떻게 성장해온 것 같은가.
▶한동안 선택받지 못하고 자존감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이 있었다. 제 다른 친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밥벌이를 잘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연기가 아닌 짧막한 일을 하며 지내다 보니 씁쓸함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많이 하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 와도 감사히 여기게 됐다. 예전엔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몰랐고 시간이 약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회복되기 힘들다는 걸 알고선 취미생활을 더 만들려고 애썼다. 최근엔 부던히 애쓴다기 보다는 나름 성과가 있었으니 나를 믿고 기다려 보자하면서 받아들이고 있다. 힐링의 방법도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것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는?
▶지금까지 보여드린 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제 인생작이 꿈과 사랑을 함께 다룬 '라라랜드', '타이타닉', '먼 훗날 우리'를 좋아한다.
-실제 오세영 배우라면 '판사 이한영' 유세희처럼 정의를 위해 가족의 비리를 밝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까.
▶가족에 느끼는 사랑이 있고, 한영에 느끼는 사랑이 다른데 정의의 선택을 한 세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흔들리는 과정이 있었지만 용기있게 선택을 해줘서 연기하는 저로서도 마음에 들었다. 만약 제가 세희라면 머릿속으로는 가족의 부정부패를 알고 있겠지만 한영에 의해 많이 깨달아서 제가 세희 입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정의를 쫓는 게 가족을 위한 일이라 생각할 것 같다.
-오세영 배우의 취미는 무엇이 있는가.
▶최근에 그림을 그려봤는데 잡생각이 없어지고 좋더라. 다비치 콘서트를 최근에 친구들과 갔고 러닝을 계속하고 있다.
-2026년 차기작이나 활동 계획은?
▶새해에 좋은 출발을 했으니 좋은 작품으로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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