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순재의 마지막까지 이어졌던 연기 열정이 공개됐다.
12일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은 '영원한 현역배우 이순재 편'으로 진행됐다. 앞서 진행된 녹화에는 배우 박해미와 박소담이 스토리텔러로 참여했다.
이순재는 2023년 드라마 '개소리' 촬영 도중 눈 앞이 뿌예졌고, 병원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즉시 수술했고,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작진은 석 달 뒤 촬영을 재개하자고 했지만, 그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당시 소속사 대표는 "저나 매니저가 (대사를) 읽어주면 캐릭터에 맞게 따라서 계속 연기하셨다. 현장에 있는 것처럼 연기하셨다. 선생님이 답답하시면 글씨를 엄청 크게 뽑아달라고 했다. A4용지 1장에 20자 정도로 출력해서 드렸던 기억이 난다. 92세의 나이에도 돋보기를 꺼내 본 적이 없었다. 근데 그때는 돋보기를 쓰시더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보청기를 착용하고 계셨다. 선생님께서는 보청기가 카메라에 보일까 봐 항상 빼고 촬영하셨다. 그래서 상대 배우를 살피며 연기하셨다"고 밝혔다.
'개소리' 이후에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올랐고, 고 이순재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대표는 "무리하게 일정을 너무 많이 잡으셨다. 몸이 안 좋은데 일주일에 서너 번 공연하는 게 쉽지는 않다. 기침도 심해지셨고, 폐렴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연세가 있으셔서 완치가 힘들다. 조심하셔야 한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계속 공연하시겠다고 하더라"라며 "저는 그땐 의사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진행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부터 병원에 계속 계셨다"고 말했다.
MC 장도연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연기만 생각했다며 "병실에서 웅얼대는 소리가 들렸고, '이 모진 비바람을 맞고 있을 자들아'라는 대사가 들렸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밤이고 새벽이고 연기 연습을 하시고, 섬망 증세가 시작된 거다"라고 전했다.
이낙준 전문의는 "섬망이 인지 기능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혼란 상태다.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폭력적이거나 즉각적인 반응을 많이 보인다. 근데 연기 연습을 하신다는 건 평소에 얼마나 연기에 진심이었는지, 얼마나 몰입하고 있었는지 느끼게 된다. 엄청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소속사 대표는 "새벽에 안 주무시고 연기를 하시는데, 내가 대사 썼으니까 간호사들한테도 연기해 보라고 하시더라. 아프시고, 힘드신데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아프고, 힘들고, 근육이 다 빠지셔도 연기를 하신다는 게 인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