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스위프트·트래비스 켈시 결혼식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정작 그 앞을 지키는 경찰관들조차 "설마?"라는 반응이다.
미국 언론 CNN이 MSG 주변에서 근무하는 뉴욕 경찰관 12명에게 물었더니, 하나같이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고 26일 보도했다.
"그녀는 화려한 여자잖아요. 여기서 결혼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MSG 앞을 지키던 한 경찰관의 말이다. 보안요원 3명과 암트랙 경찰관 2명도 마찬가지였다. "결혼식 준비를 하라는 지시는 전혀 못 받았어요." 인근 펜실베이니아역의 한 경찰관은 "그냥 루머 아닌가요? 왜 하필 여기서 결혼을 해요?"라고 반문했다.
이들의 의아함도 이해가 가는 면이 분명 있다. 아마존 회장 제프 베이조스가 베네치아를 통째로 빌려 로런 산체스와 결혼식을 올렸고, 두아 리파는 시칠리아에서 웨딩 마치를 울렸다. 억만장자 팝스타의 결혼식 장소로 MSG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맨해튼 한복판의 거대한 스포츠 경기장, 수백 명의 운동선수와 팬들의 땀과 눈물이 밴 바닥, 그리고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핫도그 냄새가 낭만적인 결혼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 증거는 계속 쌓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MSG 측은 7월 2~4일 일정을 비워두고 대형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벤트 기획사 위닉 프로덕션이 뉴욕시 도로관리국에 MSG 외부 텐트 설치 허가를 신청했고, MSG 주변 도로 통제도 예정돼 있다. TMZ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100~1200명이 초대됐으며, 초대장 대신 문자메시지로 비밀리에 연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뉴욕시장 조란 마만다니도 시정 브리핑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식, 닉스 우승, 미국 독립 250주년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뉴욕을 기대해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신반의하던 NYPD 경찰관들에게도 최근 변화가 생겼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7월 3일 결혼식이 몰고 올 수많은 스위프티(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의 MSG 집결에 대비하라는 내부 경고를 받은 상태다. 닉스 우승 이후 축제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월드컵 관광객까지 밀려든 탓에 MSG 직원들은 이미 녹초가 된 상태다. 한 보안요원은 CNN에 "테일러 스위프트 결혼식이면 엄청날 거야. 우린 이미 지쳤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테일러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데,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결혼할 것 같지 않아요"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MSG야말로 최선의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창문이 없어 외부 촬영이 불가능하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하객들이 눈에 띄지 않게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G가 사실은 미끼이고, 진짜 결혼식은 다른 곳에서 올린 후 여기서 파티만 한다"는 음모론도 확산 중이다. 결혼식 하객 중 한 명인 NFL 스타 조지 키틀은 "켈시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그냥 웃더라"며 "하객들도 아직 아무런 세부 사항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어쩌면 이 모든 루머 자체가 진짜 장소를 숨기기 위한 치밀한 연막작전일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약혼을 발표한 두 사람은 오는 7월 22일 켈시의 NFL 훈련 캠프 시작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SG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진짜 결혼식 장소는 7월 3일이 돼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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