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코미디언 이혁재(53)가 자기합리화와 궤변에 가까운 해명을 내놨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9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이혁재를 불고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혁재는 전날 오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 후미를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A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이혁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에 해당하는 0.03%~0.08%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혁재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경찰에서 0.03%이면 면허 정지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다. 저의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집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이자카야에 지인들이 오라고 해서 갔다가 폭탄주 한두 잔 정도 마셨다. 집까지 거리가 300m밖에 안 되니 '이걸 뭘 대리를 부르나' 싶어 차를 몰고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다. 맨 앞이라 분명히 전방에 아무도 없었는데 나중에 캠을 보니 배달 오토바이를 탄 분이 좌회전을 하려고 제 앞에 섰더라. 제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려서 줍는 과정에서 차가 스르륵 흘러 오토바이 뒤를 살짝 박았다"고 말했다.
이혁재는 자신이 사고를 낸 직후 직접 경찰에 신고한 사실과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음주운전을 회피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거리가 짧았지만 술을 마신 사실을 경찰에 말하고 음주 측정을 했다.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 편이고, 음주 단속에 걸려본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혁재는 오토바이와의 충돌을 연신 "경미한 사고"라고 표현하거나 "현장 마무리는 잘하고 왔다"며 사고가 원만히 마무리 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혁재의 이 같은 설명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경미한 사고였다거나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는 것만으로는 음주운전을 한 사실 자체에 면죄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 편"이라든가 "음주 단속에 걸려본 적도 없다"는 식의 해명은 음주운전 사고로 불구속 입건된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만한 발언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이혁재의 음주운전 사고 물의를 접한 누리꾼들은 "거리가 길고 짧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음주운전을 한 것이 문제",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묻혔을 일이라는 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떤 말을 해도 억울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술 먹을 걸 예상했을 텐데 300m 거리에 차를 타고 간 것부터가 잘못 됐다"라는 등의 의견을 내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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