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우 최불암의 병상 위 마지막 약속이 재조명되면서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최불암의 건강 악화는 지난해 3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원 중이던 최불암을 병문안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최 장관은 "우리의 '국민 아버지' 최불암 선생님을 찾아뵙고 정중히 문안 인사를 드렸다"면서 "특유의 '파하'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무척 안심됐다.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비보가 전해지면서 끝내 그 소박한 '막걸리 한잔'의 약속은 영원히 지킬 수 없게 됐다. 병상에서도 고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꿋꿋하게 재활 의지를 내비쳤던 고인이기에, 갑작스럽게 전해진 영면 소식은 대중과 연예계 안팎에 더욱 큰 슬픔을 안기고 있다.
1939년생인 최불암은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TV 드라마의 진출은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뽑히면서다.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할,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그대 그리고 나'의 캡틴 박,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의 역할을 맡으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에는 최불암의 60여년 연기 인생을 담은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에 걸쳐 공개되기도 했다. 당초 최불암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싶다는 가족의 요청으로 카메라 앞에는 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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