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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정환, 추성훈, 서장훈 /사진=MBN, 스타뉴스 |
안정환, 추성훈, 서장훈은 '스포테이너'를 논할 때 이름을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로, 오랜 시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각각 축구선수, 유도, 농구선수 등 국가대표로서 현역 시절부터 기록적인 맹활약을 써 내려갔던 이들. 연예계로 분야를 옮긴 뒤에도 '톱티어' 위치를 점령했으니, '팔색조' 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세 사람의 예능 진출은 어언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느 스타들보다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며 그 놀라운 발자취에 대해 짚어봤다.
◆ 안정환, 설명 필요 없는 '원조 스포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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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사진=JTBC |
안정환은 2012년 은퇴 후 이듬해 SBS '정글의 법칙' 히말라야 편으로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 지금까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아빠! 어디 가?' 2기, '안 싸우면 다행이야',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인간의 조건-집으로', tvN '국경없는 포차', MBN '가보자고(GO) 등 무수히 많은 예능에 고정 자리를 꿰찼다.
현재도 진행을 맡은 예능만 5개가 넘는 '섭외 1순위' 스타인 안정환. 더욱이 그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뜬다', '뭉쳐야 찬다'를 장기 시리즈로 이끌며 MC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뭉쳐야 찬다'는 안정환 본인의 특기를 살린 축구 예능으로, 무려 시즌4까지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뭉쳐야 찬다4'는 지난 4월 6일 3%라는 높은 시청률로 첫선을 보인 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10분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안정환을 전면에 내세운 '뭉쳐야 찬다' 시리즈의 성공으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JTBC '최강야구' 등 각종 스포츠 예능이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추성훈, '대형 유튜버'로 제2의 전성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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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자택을 공개한 추성훈 /사진=추성훈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추성훈의 예능 역사가 흥미로운 건, 딸 추사랑의 '아빠'로서 맞이한 전성기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구독자 수 177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로 거듭나며 단순한 '롱런'을 넘어, 예능계에 새 패러다임마저 제시했다. 결국 유튜브 웹예능까지 기존의 정형화된 리얼리티 포맷을 사용하는 모양새가 됐는데, 후발주자인 추성훈이 이를 과감히 비틀고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아내인 야노 시호마저 울리는 하이퍼 리얼리즘 일상 공개가 압권이며, 매 영상 콘셉트를 살린 AI(인공지능) 배경음악 삽입 등 새로운 시도로 보법이 다른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집, 맛집, 일상 공유, 혹은 스타 게스트 초대가 식상할 법한 소재이지만 추성훈의 상상초월 '아조(저)씨' 매력이 제약 없는 1인 방송을 통해 더욱 빛을 발했다. 이는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의 '취향 저격' 소구 포인트가 되며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아조씨 열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미 '슈돌'에 나왔던 바 있는 집 공개 콘텐츠, 이 영상이 새삼 '1000만 뷰'가 넘어선 게 바로 '아조씨 추성훈화', '추성훈스러움'만의 특별한 저력이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서장훈, 관찰 예능 전문 MC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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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
'예능인' 서장훈의 시작도 범상치 않았다. 은퇴 이듬해인 2014년, 무려 '레전드 예능' MBC '무한도전' 출연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서장훈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이후 JTBC '아는 형님',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의 MC로 다수 프로그램을 장기간 이끌고 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MBN '고딩엄빠' 시리즈가 종영을 맞긴 했으나 이 또한 오랜 시간 방영됐다.
MC를 맡았다 하면 '장수 예능'을 보장하니 놀라울 따름인데, '관찰 예능' 분야에서 특화된 진행자로 성장을 일구며 독보적인 입지까지 다졌다.
'아는 형님'을 제외하면 서장훈이 MC로 나선 프로그램은 모두 '관찰 예능'이다. 특유의 촌철살인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위를 긁어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하기에, '관찰 예능'에 최적화된 MC가 아닐 수 없다. 새롭게 들어갔던 JTBC '이혼숙려캠프', EBS1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도 '관찰 예능'이었다.
특히 서장훈은 '이혼' 아픔을 예능으로 승화하는 과감한 행보로, 자신의 MC 인생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뼈아픈 경험이 '이혼숙려캠프'의 진정성을 살리며, '대세' 예능으로 자리 잡는데 큰 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