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팬츠' 보아 "부상 다나았어요"

일본 전국투어 판타지콘서트서 18곡 열창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5.04.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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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세계서 마법의 세계로’

‘아시아의 별’ 보아가 일본 전국투어 공연에서 동화에 나오는 판타지의 세계를 무대에서 재현하며 객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도쿄 국립 요요기 제1경기장에서 열린 ‘보아 아레나 투어 2005-베스트 오브 솔’ 셋째 날 공연에서 보아는 모두 18곡을 부르는 동안, 별이 총총히 박힌 하늘과 관객의 머리 위를 지나는 요술 스카프, 보아 자신이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마술 등 다양한 무대연출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 1000명의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무대 스크린에 비쳐지는 애니메이션은 한편의 동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보아도 천사의 옷과, 핫팬츠, 꽃무늬 드레스 등 모두 8벌의 의상을 번갈아 입으며 동화나라의 주연으로 공연을 벌였다.

지난해 전국투어에서 보아는 무대에 대형 우주선을 설치하고, 객석으로 돌출된 무대도 우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마련하는 등 공연장을 우주정거장으로 꾸몄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에 비해 휘황찬란한 특수효과는 적었지만, 도쿄 디즈니랜드와 손잡고 공연 내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했다.


공연은 도쿄 디즈니랜드가 자체 개발한 ‘회어리’라는 이름의 인형의 인사로 시작 됐다.

이어 스크린에 수많은 예쁜 창문들이 나타나고, 그중 무대 위 10m 높이의 가장 큰 문을 통해 보아가 나타났다. 10m 높이의 창에서 나타난 보아는 하얀 천사 옷을 입고 요정이 돼 첫 곡 ‘기적’을 불렀다.

이어 곧바로 하얀색 핫팬츠차림으로 돌변하며 ‘리슨 투 마이 하트’와 ‘록 위드 유’를 열창했고 객석은 들썩였다.

세곡을 부른 후 보아는 이어 현장의 팬들에게 인사를 겸해 두 가지를 ‘보고’했다. 첫날 공연 중 입은 부상이 완쾌되었다는 것과 최근 처음으로 오리콘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것.

보아는 “며칠 전 공연 부상으로 걱정을 많이 끼쳐 드려 너무 죄송하다. 지금은 다 나아서 마음껏 노래하고 춤 출 정도로 건강해졌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한 뒤 “처음으로 오리콘 싱글차트 1위를 했다. 1위를 한다는 건 항상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고 밝혔다.

보아는 계속해서 ‘어메이징 키스’ ‘키모치와 츠타와루’ ‘더블’을 힘차게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갔다.

그러면서도 보아는 14번째 싱글 수록곡 ‘코노요노 시루시’를 어쿠스틱 기타,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따뜻한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주며 동화나라의 실감케 했다.

보아는 “TV에서도 선보인 적이 없고, 라이브 공연에서도 부른 적이 없는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드린다. 이 어쿠스틱 버전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버전이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B.I.O’와 ‘비 더 원’ 무대에서는 강렬한 록사운드와 조명, 레이저로 거친 무대를 연출하면서 1부의 막을 내렸다.

천둥소리가 울리며 다시 ‘회어리’ 인형이 등장했고 보아는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다시 무대에 나타났다.

보아가 미디엄 템포의 ‘러브 앤 아니스티’와 ‘주얼 송’을 부르는 사이 머리 위 스크린에는 동화속의 장면이 다시 펼쳐졌다. 커다란 창문이 열리고 그 속으로 갖가지 꽃과 나비가 날아다녔다. 무대 위 댄서는 보아 주변에서 나비와 함께 발레를 추며 동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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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위 아!’를 부를 때 보아는 무개차를 타고 공연장을 한바퀴 돌면서 관객에게 친밀감을 선사했고, 이어 보아의 최고 히트곡 ‘발렌티’와 ‘넘버 원’ ‘퀸시’를 차례로 부르며 공연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앵콜 무대에 나선 보아는 흰색 겨울 외투를 입고 ‘메리-크리’를 차분하게 불렀다. 보아는 “‘메리-크리’를 부를 때면 마음이 차분해 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보아는 “여러분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며 최신 싱글 ‘두 더 모션’과 ‘에브리 하트’를 차례로 부르며 공연을 마쳤다.

지난 2일 후쿠오카 마린멧세에서 열린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돌입한 보아는 7일, 9일, 10일 3일간 국립 요요기경기장 제 1체육관에서 도쿄 공연을 가졌다. 오는 16일과 17일에는 오사카 홀에서 벌어지는 오사카 공연에 이어 오는 23일 24일 나고야 레인보우 홀에서 열리는 나고야 공연을 끝으로 4개 도시 8회 공연을 마치게 된다.

이번 공연에는 모두 8억 엔(한화 약 80억 원)이 투입됐으며 약 300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셋째 날 공연 관객 1만1000명을 포함해 8회 공연 동안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아측은 내다봤다.

보아는 공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열심히 해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이번 공연을 마치며 1주일 정도 미국 여행하며 휴식을 취한 뒤 오는 6월께 한국에서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보아는 첫날 공연 중 입었던 부상은 골반 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아는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준 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무대로 급히 나오다 발이 접질려 넘어졌고, 그때 충격으로 골반 뼈에 무리가 간 것. 현장에 있던 트레이너가 보아의 골반뼈를 맞춰 끼워준 후 공연을 속개했다. 보아는 그날 저녁 후쿠오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후 둘째 날 공연이 열리는 나흘 동안 연습도 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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