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하늘 계신 어머니 생각하며 감정연기"

日부도칸 공연후 소감 밝혀 "일본은 미국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

도쿄(일본)=김원겸 기자 / 입력 : 2005.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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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스타' 비가 일본 부도칸(武道館) 공연을 통해 일본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비는 이틀간의 부도칸 공연을 마친 3일 오후 도쿄 중심가 아카사카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도칸 공연을 통해 얻은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는 부도칸에서 2일(오후 7시)과 3일(오후 4시) 이틀간 모두 2회 공연을 벌였다.


비는 부도칸 공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몸이 한국에 하나 일본에 하나,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일본은 구체적인 프로모션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반응이 좋다. 일본에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충만해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활동 계획도 밝혔다.

비는 "가을 한국에서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촬영을 마친 후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는 제대로 활동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드라마 촬영하면서는 개인교사를 곁에 두고 일본어를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는 아울러 미국시장에 대한 꿈도 함께 드러냈다. 비는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은 (나의 궁극적인 목표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 생각한다. 중국은 이미 잘 되고 있다"며 "최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를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 다녀오면서 한국 가수들의 가능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비는 내년 1월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부도칸 공연을 한 소감은.

▶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하지 않았는데 대형 공연장인 부도칸을 공연장으로 잡아놔서 (일본팬들에게) 미안해서 오히려 공연하기가 싫을 정도였다. 혹시라도 표가 안팔릴까 걱정이 돼 공연 하기 싫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결국 부도칸이라는 유서 깊은 공연장에서 하게 됐고 성황리에 끝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일본에서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부도칸 이틀 공연이 반나절만에 모두 매진됐다는 소식도 믿기지 않았다. 원래 일본 사람들은 공연장에서 큰 동요가 없어 걱정했는데, 관객이 모두 함께 춤추고 열광해줘서 좋았다. 그러나 나는 100% 준비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떨리지는 않았다.

다만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팬들로부터) 받은 기를 다 돌려주어서인지 어지럽고 힘들었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더욱 열심히 해서 언론에서 표현하는 '열도를 흔들었다'나 '부도칸이 열광했다' 등의 표현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부도칸은 1만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었는데.

▶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졌고 한류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배용준 이병헌 보아씨 모두 다 대단하다. 거기에 나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한류에서 벗어나서 문화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나아가 미국 문화를 앞질러 나가보고 싶다. 박찬호 박지성 선수 등이 스포츠분야에서 국위선양하고 있지만 대중음악에서는 아직 대표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굳이 내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 일본에서는 비처럼 춤추며 라이브하는 댄스가수가 드문데 인기가 많다.

▶ 공연 전, 일본이 생각 이상으로 보수적이라서 '공연 중 옷을 찢거나 벗는 등 노출을 가급적 삼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내 스타일,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랬더니 일본 관객이 박수를 쳐주고 함께 춤추고 열광해줬다. 서태지씨가 처음 랩을 했을 때 다들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자기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듯이 나도 내 스타일로 일본인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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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 같다.

▶ 최근 반신욕하며 목을 푸니까 목소리가 좋아지고 발성이 좋아진 것 같다. 또한 욕조에 배꼽 밑까지 물을 채우고 물속에 앉아 노래만 하는 것으로도 땀이 나 자연스럽게 살도 빠진다. 드라마를 위해 살도 빼고 선탠도 하고 있는데 결국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 공연에서 엎드려 비를 받는 것 등 연출이 많은데.

▶ 해외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공연 중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나도 '익숙치 않아서'를 부를 땐 언제나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감정 연기를 한다. 가수가 음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전달도 중요한 요소다. 내가 연기를 한다는 것이 가수로서 축복인 것 같다. 연기활동이 결국 가수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 요즘 실력있는 라이브형 댄스가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 나보다 나은 가수들이 많다. '비 잡을 거에요'라는 각오를 보이는 등 요즘 신인들 무섭다. 하지만 그들이 10시간 자면 난 5시간 자면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세계를 나갔을 때 비를 이야기하며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 세계 어디를 내놓아도 손색 없는 가수가 되고 싶다. '중국에 '아무개'가 있다면 한국에는 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 공연 후 허탈감은 어떻게 극복하나

▶ 나는 나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비디오를 보면서 나 자신을 자극시킨다. 요즘은 박진영씨가 추천해준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를 본다. 그런 걸 보면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주위에서는 술도 마시고 한번쯤 '놀아보라'고 하지만 나는 친구들과 볼링 치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는 것이 좋다.

- 다음 앨범 계획은.

▶ 올해는 드라마가 있어 어렵다. 그러나 곡은 이미 나왔다. 엄청난 곡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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