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백수', 빈대맨이 연애 선수녀에 걸렸을때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4.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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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매력남에게도 단점 하나 정도는 있어야 인간적이다. 요트를 판매하는 근육남 트립은 들쩍지근한 연애기법으로 여자들을 쉽사리 무아지경으로 몰아가지만 그 내막은 빈대맨.


어느덧 30대 중반이지만 모친이 제공하는 룸서비스의 안락함에 젖어 집에서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동거 부모를 싫증난 연인을 떼어내는 수단으로 삼는 고차원 ‘빈대’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를 휘두를 맞수도 분명히 존재하는 법. 어느날 가구점에서 만난 매력 만점 여성 폴라의 계산된 애교에 정신없이 말려들지만 나중에 그녀의 함정을 알아채고 기함한다. 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의 부모에게 고용된 남자 길들이기 전문 컨설턴트. 이때부터 그는 부모의 소망대로 자력 갱생을 도모하지만 상처난 심사는 아물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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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백수의 사랑만들기’(감독 톰 듀이)에서 폴라는 불타는 직업의식 이전에 사랑은 변화의 원인이라는 생각의 소유자. 남자 유혹 기술도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이 여자, 그만 금단의 고객과 금지된 선을 넘는 등 자신이 먼저 달라지는 체험을 한다. 결국 스스로 설치한 사랑의 덫에 걸려 버린 것. 다감하기 짝이 없는 매너가 삼삼해 도저히 그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극중 암벽등반, 서바이벌 게임, 마운틴 바이크, 서핑 등 갖가지 레포츠가 죄다 등장해 흡사 레저 파크 유람기를 연상케 한다. 또 요트 및 수족관 데이트 등은 충분히 벤치마킹을 굴려 볼 현대연애 백서로도 읽힐 수 있다.

봄햇살 같은 미소로 승부하는 로맨틱 가이 매튜 맥커너히(트립 역)와 속사포 같은 말투 속에 여린 감성이 뛰노는 패션 리더 사라 제시카 파커(폴라 역)는 이 낭만 일색의 데이트 무비 당사자로 맞춤했다. 단지 이 영화에서 부족한 것은 필수 기초 영양소, 현실성 단 하나뿐이다. 7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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