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연예인 부부? 장점만 있는데요"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4.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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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큰 웃음이 돋보이는 배우 김지호가 복잡 미묘해진다. 김지호는 오는 20일 막오르는 연극 ‘클로저’(~7월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을 통해 섬세하면서 묘한 사랑의 본질을 말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 이후 9개월 만에 복귀작으로 생애 첫 연극을 택한 것.

‘클로저’에서 김지호는 지난해 개봉한 동명 영화의 줄리아로버츠(안나 역)에 해당하는 사진작가 태희역을 맡는다.


“영화가 가슴에 오래 남은 데다가 지난해 이 연극을 보고 정말 하고 싶었던 참에 저한테 제안이 왔고 욕심이 났어요. 소극장 연극이라 더욱 기대되고 설레고 떨려요.”

12년차 배우의 첫 라이브 무대. 밝고 활기찬 그녀에게 걸리는 것은 세살배기 딸 효우 딱 하나였다.

“이 예쁘고 좋은 봄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굳이 포기해야 하나?”라는 갈등도 있었지만 연기 연마를 향한 염원을 꺾을 수 없었단다. “한때 연극영화 전공 대학원에 갈까도 생각했었어요. 그만큼 연기공부를 원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한 열흘 연습했는데 ‘클로저’ 민복기 감독님에게서 대본 분석, 대사 리듬 등 제가 그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을 다 배우는 것 같아요. 대학공부 맞먹는 것 같은데요.”


자신만 TV출신이라서 팀워크도 신경 쓰였지만 다른 동료배우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언니’ ‘누나’ 하고 곧잘 따른다며 무척 감사해했다.

김지호 자신의 내면적인 연기 갈증도 있었지만 연극 무대 결심은 아무래도 남편 김호진의 부추김이 큰몫을 했다. “오빠는 예전에 무대 경험이 있어서 ‘해봐라. 후회 안 할 거야. 많이 도와주겠다’라고 하더라고요.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일에 대해서만큼은 서로 도움이 된다면 OK예요.”

하지만 곧잘 세인들의 말거리가 되는 연예인 부부생활이 늘 장밋빛이기만 하냐고 물었다. 김지호는 이에 “나쁜 점은 별로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저희는 오히려 알아서 편해요. 당사자뿐만 아니라 식구들도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라고 술술 얘기한다.

하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파경 얘기에 마음이 쓰이지 않느냐고 하자 “속상하고 안타깝다. 누가 먼저 끈을 놔버리느냐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너무 힘들다면 계속 같이 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잘 살고 싶다”는 대답을 들려준다.

서로가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사랑은 이번 연극에서 표현하려는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김지호는 “저는 영화를 보고 허무했는데 이 연극은 보고 나면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아니면 남자친구 손을 한번 꼭 잡고 싶은 느낌일 것 같은데요”라고 했다.

김지호 자신이 꼽는 사랑의 노하우는? “저는 사랑에 올인하지만 많이 져주는 편이에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저 A형이에요. 혼자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환장하지요.(웃음) 그래도 먼저 말 걸고 사과해요. 더 이상 안 좋게 상상하기 싫기 때문일 거예요.”

이쯤에서 남편 자랑 한 마디 덧붙여야 할듯. “여자를 많이 이해해주고 센스티브해요.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1994년 데뷔 이후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 한때 부침이 심한 연기생활의 마음 고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혼 후 오히려 연기 욕심이 더 생겼다고 한다. “남편과 나중에 할아버지 할머니 되어서도 재규어 타고 방송국 가자고 약속했어요. 이제는 시골 아줌마, 푼수 연기를 해봤으면 해요.” <사진제공: 악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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