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욘사마보다 강한 한국아줌마가 좋다"

내한한 배우 출신 日 미아코 타다노 감독 인터뷰

정상흔 기자 / 입력 : 2006.04.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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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요? 글쎄요. 저는 상냥한 욘사마 배용준씨보다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만난 강인한 여성 스태프가 더 매력적이었어요. 아주 터프해 보이는 요 밑 커피숍 아주머니도 정말 끌리더군요.”

8일 내한한 배우 출신 일본 미아코 타다노 감독.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14일까지) 참석차 첫 한국 방문길에 오른 미아코 타다노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아트레온극장에서 가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여성영화제보다 한층 더 젊고 활기찬 여성들이 영화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아코 타다노 감독은 자신의 연출 데뷔작 ‘임신 36개월’을 올해 서울여성영화제 주요 부문 ‘새로운 물결’에 출품했다. 이 영화는 무기력한 남편과 색기 넘치는 동생 때문에 고민하던 후유코가 무려 3년간 아기를 임신했다가 출산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토리.

특이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탓일까? 미아코 타다노 감독은 인터뷰 내내 한류 스타보다는 생활력 강한 한국여성들이 더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한국 여성분들은 상당히 터프해 끌리는 것 같아요. 자기 주장을 뚜렷히 내세우고 자신의 생각이 분명한 당참,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반응에서도 이 점을 느꼈어요.”


그녀는 수줍고 고운 인상이지만 만만치 않게 의지가 강한 여성. 무사시노예술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미아코 타다노 감독은 1994년 영화 ‘스윙 걸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 등이 참여한 비디오 인디영화 ‘원피스 쇼트 필름’으로 영화에 입문했다.

이후 1996년 타마예술대에 다시 진학해 영상학을 전공하면서 단편영화를 제작하면서 감독수업을 쌓았다. 한편 1997년 영화 ‘프렌치 드레싱’(감독 사이토 히사시)을 통해 배우로도 성공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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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코 타다노 감독은 배우와 감독은 각각 위치만 달라질 뿐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통한다고 밝혔다.

“여성감독의 장점은 유연성이라고 봐요. 하지만 자기 만족에 치우치게 만드는 것은 여감독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죠.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배우와 감독, 그리고 소설가도 모두 계속 병행할 예정이에요.”

또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한국 여성들에게 “한국여성들도 마음 중심을 단단히 세우되 유머를 잃지 말고 현실과 잘 싸워 나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여성들이 좀만 공격적으로 나가면 히스테리로 치부하는 만큼 다른 스태프와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연영화 연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차기작은 아직 생각중이다. 막연히 나중에 블랙 유머가 느껴지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아코 감독은 미혼. “옛날 꿈은 신부였지만 이미 좌절했다. 앞으로도 계속 꿈으로만 남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사진=윤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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