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故김형곤 유언 따를 것"(인터뷰)

유순호 기자 / 입력 : 2007.05.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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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영자가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고 김형곤의 유언을 따르겠다는 말로 6년만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영자는 9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엇보다 하늘에 감사한다"는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


이영자는 "김형곤 선배님이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며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웃음을 줘야 한다. 네가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했듯이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고,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웃음을 줘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선배님이 나에게 했던 유언이었던 것 같고, 그 유언에 따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0년대 후반 예능프로그램 MC로서 최정상을 달리던 이영자는 2001년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방송계를 떠나야 했다. 2003년 SBS '해결 돈이 보인다'를 통해 방송활동을 시작하고 지난해 MBC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를 통해 연기자로도 변신을 꿰했지만 이영자는 자신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 복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는 MBC 봄철 개편을 맞아 신설되는 '이영자 박수홍의 지피지기' '쇼바이벌' 등 2개의 예능프로그램 MC를 맡으며 마침내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복귀라는 오랜 염원을 풀게됐다. 그의 복귀를 놓고 여전히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지만, 이영자는 자신을 향한 비난도 겸허히 받아 들이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대신했다.


이영자는 "예전에는 결과가 최우선이었고, 시청률이나 인기가 제일 중요한 줄 알았다. 하지만 잘 못 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의미있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영자의 각오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최우선의 기준이 되고 있는 방송 현실에서 기존의 톱 남성 MC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영자 박수홍의 지피지기'는 유재석(KBS2 '해피투게더-프렌즈'), 신동엽(SBS '헤이헤이헤이 2') 등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목요일 오후 11시 대에 경쟁을 벌이고, '쇼!서바이벌' 역시 강호동(SBS '스타킹'), 김제동(KBS2 '스타 골든벨') 등이 격전을 벌이는 토요일 오후 5시30분 대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영자는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등 모두 훌륭한 친구들이다"며 "오히려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맡은 나로서는 홀가분한 마음이다. 이 친구들과 경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영자 박수홍의 지피지기'와 '쇼바이벌'은 각각 오는 24일과 26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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