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영남권 시사를 먼저 한 까닭은?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7.07.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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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진이 지난 주말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에서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

6일 대구, 7일 부산에서 각각 열린 특별 시사회에는 모두 2000여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이어 8일 광주로도 날아가 시사회를 가졌다.


1980년 5월 전남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 속에서 인간애를 꽃피운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ㆍ제작 기획시대)의 제작진이 이처럼 광주가 아닌 영남권에서 먼저 시사회를 연 것은 왜일까.

14일 부산 지역 시사회에 참석한 한 관객이 제작진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김지훈 감독이 답했다.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광주 문제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었다"고.


김 감독은 "광주에서 세트를 짓고 영화를 한창 촬영할 때 광주민중항쟁으로 스러진 이들의 유족들이 찾아왔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족들은 "5ㆍ18의 문제가 비단 광주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며 온국민의 이야기"라고 말했고 "좀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영남권 관객에게 이 영화를 많이 보여주라"는 부탁도 전해왔다.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박철민, 박원상 등 배우들도 이 같은 뜻을 제작진에 전했고 제작사 기획시대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또 김지훈 감독의 고향인 대구의 시사회에는 감독의 어머니도 참석했다.

김 감독의 어머니는 영화를 관람한 뒤 아들에게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몰랐다"면서 "광주 시사회에 가게 되면 꼭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지훈 감독은 광주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어머니의 말을 전했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과 5ㆍ18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 부산 지역 시사회에서 열린 감독 및 배우들과 관객들은 영화 관람 뒤 대화의 무대를 마련했다. 관객들은 '화려한 휴가'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80년 5월의 실제 상황, 배우들이 기억하는 명장면, 배우들의 참여 계기 등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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