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 ⓒ송희진 기자 |
가수 숄이 성제(聲帝)로 다시 태어났다.
성제는 최근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제2의 데뷔를 선언했다. 숄은 지난 2003년 데뷔해 두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데스티니’, ‘슬픈 거짓말’ 등으로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다.
성제는 숄 시절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가수를 그만두려 두 차례나 잠적했다. 데뷔 당시에는 무조건 방송을 많이 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러면 소위 ‘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가수를 포기하려 주위와 연락을 끊었다. 그의 실력을 아깝게 여긴 측근들이 연락을 시도했지만 강원도 강릉으로, 다시 태국 방콕으로 잠적했다.
“꿈이었던 가수에 도전해봤다는 걸로 만족하려 했어요. 중학교 때 연기학원엘 다녔는데, 잠깐 고민하다 그것도 포기했죠. 독일 요리전문점을 해볼까 하고 독일 요리 유학을 생각했어요.”
지금의 제작자를 만나 1년 반 만에 방황을 끝낸 성제는 숄 시절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다시 장착하고 제2의 가수 인생을 시작했다.
과거엔 노래도 평범한 발라드만 했다면, 이번엔 재즈 등 다양한 음악도 많이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춤도 전혀 안보여줬는데, 사실 브레이크댄스나 웨이브 등 예전부터 갖고 있던 춤 실력도 공개할 예정이다.
‘성제’란 이름은 ‘소리의 황제’란 뜻으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다양한 음역, 성역으로 들을수록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음색을 가졌다는 것을 강조한다.
성제 ⓒ송희진 기자 |
5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는 린의 ‘사랑했잖아’, 휘성의 ‘일년이면’을 작곡한 김세진과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제곡 ‘기도’를 작곡한 정진수 등이 참여했다. 타이틀곡은 ‘사랑은 되는 거라며’로, 거미와 세븐, 린과 하동균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김민이 쓴 작품이다. 서정적인 클래식 기타 선율에 성제의 허스키와 미성을 오가는 목소리가 어우려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지난 21일 출시된 성제의 첫 앨범 제목은 ‘선물’.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것이다. 성제도 자신을 기억해주는 대중에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성제는 “크게 꿈을 가졌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이제 내 목표는 작은 것이다”면서 두 가지 포부를 밝힌다.
“첫째는 사람들이 성제라는 가수를 기억해주는 것이고, 둘째로는 연예인은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는 존재 같아서, 저는 대중에게 착한 동생, 동네 형, 친한 오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