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이' 홍인영 "리틀 장만옥 버리고 한국 왔어요"②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5.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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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영. ⓒ송희진 기자 songhj@


"그 때가 토요일 밤이었을 거예요.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갑자기 미팅을 하자고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어요. 부랴부랴 맨얼굴로 오디션을 치렀죠."

홍인영은 그녀가 CF 속 '공대 아름이'로 발탁되던 계기를 그렇게 떠올린다. 감독은 MT에서 혼자 여자라고 예쁜 척 하다가 버림받는 이후의 엽기녀 연기를 주문했다.


3가지 버전을 선보인 그녀에게 다음달 새벽 연락이 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촬영을 했다. 온 남학생이 하트를 그리도록 만든 공대의 홍일점에서 MT온 여대 때문에 바로 찬밥으로 전락한 공감백배의 '아름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행복해요. 찍을 땐 부담이 컸어요. 공대 남학생들이 저보다 하루 먼저 촬영을 했는데, 너무 잘했다는 거예요. 저도 잘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혹시 혼자 남은 아름이가 던지는 게 뭔지 아세요? 댓글에는 병뚜껑이다 땅콩이다 설이 많던데, 사실은 과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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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영. ⓒ송희진 기자 songhj@



1985년생인 홍인영은 2000년 이승환의 '잘못' 뮤직비디오로 데뷔, 2005년 미스 아시아 대회에 2위로 입상하면서 중화권에서 '리틀 장만옥'으로 떠오른 기대주다. 2년간의 홍콩 생활을 접고 지난해 말 국내로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따낸 여러 CF 중 하나가 바로 쇼 CF의 공대편이었다.

홍콩스타 장만옥을 연상시키는 진한 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 덕에 혼혈이 아니냐는 얘기도 종종 듣는 홍인영이지만 독특한 매력의 마스크는 그녀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분장에 따라 시시각각 분위기가 변해, 중국에서 활동하던 당시엔 '범아시아적 얼굴'이란 평가도 받았다.

"쇼 CF는 풋풋한 대학생의 이미지를 살렸어요. 오디션 때도 한밤중에 노메이크업으로 나갔지요. 촬영 당일엔 화장을 했는데, 광고 관계자들이 '우리가 오디션한 애는 대체 어디갔냐'며, 화장을 다 지운 뒤에야 '바로 그거'라고 흡족해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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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영. ⓒ송희진 기자 songhj@


홍인영은 1년 전만 해도 시청률 60%를 기록했다는 미스아시아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뒤 홍콩 최대 매니지먼트사 스타지와 계약을 맺고 활발히 활동중이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지난해 말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리틀 장만옥이란 별명도 함께 버렸다. 안정된 발판이 사라진다는 게 조금 불안했지만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한국이 그리웠어요. 홍콩에서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너무 많이 했지요. 내 나라 말을 쓰면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 행복해요. 천천히 한 계단씩 밟아나가고 싶어요. 한국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뒤에 중국으로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만옥으로 시작, 홍콩스타 판빙빙은 물론 김소연, 공현주, 박진희 등 미녀스타의 얼굴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 홍인영이지만 그녀가 가장 닮고싶은 배우는 바로 장진영이다.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녀의 연기 탓이다. 그녀는 중국의 CF 스타가 아니라 한국의 배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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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영. ⓒ송희진 기자 songhj@


"제 꿈은 어디까지나 연기에요. 틈나는 대로 연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노력하고 있어요. 대배우 장만옥을 닮았다는 말씀도 영광이고 미녀 배우들을 닮았다는 얘기도 좋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보다는 그냥 '홍인영'이었으면 해요. 그렇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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