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만화적 감수성 돋보인 맛의 향연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6.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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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요리 드라마'(이하 '요드')의 포문을 연 SBS 월화드라마 '식객'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만화적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영상과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7일 오후 첫 베일을 벗은 '식객'은 운암정을 무대로 우리 음식의 진정한 맛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특히 오숙수(최불암 분)가 운암정의 후계자를 혈연이 아닌 실력과 성품에 따라 발탁하겠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면서 향후 펼쳐질 성찬(김래원 분), 봉주(권오중 분) 그리고 민우(원기준 분)의 치열한 승부의 세계가 엿보여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요드'답게 각종 아름다운 음식들의 향연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 사람의 1차 경합 과제로 나온 '민어 부레'를 이용한 요리부터 꽃만두, 송이호박잎구이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이 대거 등장했다.

물론 맛을 표현하기 위해 이용된 CG가 어색하다는 지적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제기됐으나, 만화를 현실감 있는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것보다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무형의 '맛'을 유형화하는 과정이 많은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그중 극중 최불암의 대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음식의 세계를 활자화하며 진정한 음식의 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연상케 했다.

가령 최불암은 1차 경합의 승자로 성찬을 꼽으며 "나머지 두 사람은 기술과 기교에 치우친 나머지 중요한 사실을 잊었다. 요리란 재료 고유의 숨겨진 맛을 찾아내는 일"이라며 "성찬이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재료 각각의 맛이 잘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해 깊은 바다의 맛을 냈다"고 평가했다.

맛이란 기술보다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식객'은 만화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영상을 통해 맛의 세계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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