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공연' 김장훈, 끝내 무대서 쓰러져‥투혼빛났다(종합)

보령(충남)=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6.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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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페스티벌' 공연 중 무대에서 쓰러진 김장훈 ⓒ송희진 기자 songhj@


비도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는 공연 중간 흩날렸지만 1만 여 관객은 아랑곳 하지 않은 듯 음악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열광했다.

김장훈은 28일 오후 7시40분부터 충남 보령시 신흑동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서해안 봉사자 및 지역 주민을 위한 '서해안 페스티벌'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후 봉사에 나섰던 김장훈이 자신과 함께 봉사에 참여했던 팬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DJ DOC, 노브레인, 조영남, 슈퍼주니어-해피, 장나라, YB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노개런티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공연의 첫 무대를 장식한 것은 격렬한 무대 매너로 단박에 객석을 사로잡은 노브레인이다.

"태안 방재작업에 다녀오신 분들께 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는 노브레인은 "이번 공연을 통해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은 것 같다. 이 자리에 오게 도와 준 (김)장훈 형께 감사드린다. 관객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의 인사했다.


이에 이들은 감사의 뜻을 담아 연거푸 '미친 듯 놀자' '바다 사나이' '넌 내게 반했어' 등을 쏟아내며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노브레인에 이어 무대에 오른 그룹 DJ DOC는 뜨거워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DJ DOC는 "장훈 형 덕분에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너무 기분 좋다.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겠다"며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삼성을 언급하며 "삼성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줬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해 객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 YB는 보컬 윤도현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곡 '담배 가게 아가씨' '사랑 two' '너를 보내고' '나는 나비' '아리랑'을 부르며 관객과 호흡했다.

윤도현은 "김장훈씨, 너무 멋진 일하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 좋다. 오늘을 계기로 서해안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YB에 이어 이날 유일한 여성 게스트인 장나라는 '흉터'와 '샤이닝 데이'를 불러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힘든 일 많이 겪으셨는데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입을 연 장나라는 "노래 부르다 벌레 먹어보긴 처음이다. 노래 시작과 함께 벌레를 먹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그녀는 다른 게스트와 달리 다소 잔잔한 발라드를 선곡한 것과 관련 "뒤에서 분위기가 너무 열광적이라 놀랐다. 푼수 같이 느린 곡 두 곡을 준비해왔는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해 달라"고 부탁의 말을 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었다.

다섯 번째 무대를 장식한 것은 이날 공연의 주인공 김장훈이었다.

그는 "일주일 동안 공연 준비를 하느라 목소리가 걸레가 됐다. 그래도 미쳐 보겠다"며 뜨거운 반응을 당부했다.

실제로 김장훈의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보령 시민들은 김장훈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플래카드를 비롯해 시종일관 큰 함성과 박수로 열광적인 화답을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몸도 목도 걸레가 됐다. 지금 땀이 많이 나는데 이거는 늙어서가 아니라 아파서다"라고 말한 김장훈은 이내 싸이의 노래 '연예인'을 부르다 무대에서 실신해 많은 관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실신 직후 스태프들에 의해 실려나간 김장훈은 응급차에 실려 보령 아산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송 중 의식을 찾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는 끝내 6개월 간 밤잠 설쳐가며 준비한 공연에 복귀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정밀검사와 링거를 맞아야 해 안타까움이 더했다.

이에 김장훈과 절친한 가수 윤도현이 대신해 무대에 올라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 명을 훌쩍 넘는 시민들이 공연장을 찾아 감동을 더했다. 다만 이번 공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김장훈이 공연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해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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