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개편 확정, 드라마 없애고 예산줄이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8.11.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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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을 대신해 재방송될 MBC '그분이 오신다', 개편을 맞아 폐지된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개편을 맞아 신설된 SBS '좋아서'(왼쪽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가을 개편을 맞아 긴축재정 모드로 전환했다.

방송 3사 모두 이번 개편에서 제작비의 규모를 줄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방송 3사 개편에서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타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를 대폭 폐지했다는 점. KBS는 2TV 일일극을 폐지했으며, MBC는 심야 주말극을 폐지했다. SBS 역시 금요드라마를 폐지했다. 일부 드라마 폐지라는 파격적인 개편 안 가운데도 방송 3사는 상징성이 부여되는 장수 프로그램은 그래도 지속시키며 자사 실정에 맞게 각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


#KBS, 외부 인력에서 내부 인력으로 대폭 교체

KBS의 두드러진 개편안은 외부 인력의 대폭 물갈이다. 외부 인력 대신 내부 인력을 전격 기용하면서 KBS 아나운서들의 프로그램 진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의 존속과 동시에 오랜 기간 진행을 맡아온 1TV '아침마당'의 손범수, 1TV '신 TV는 사랑을 싣고'의 임성훈,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가수 윤도현, 1TV '심야토론'의 진관용 씨 등이 하차, KBS 아나운서로 대폭 교체됐다.

이들 외에도 KBS는 이번 개편과 관련해 10여명의 외부 MC를 내부 MC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KBS의 이번 개편에 KBS가 일부 진보적인 성향을 보인 진행자를 대거 교체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는 이외에도 '역사스페셜'의 부활을 확정지었고, 단막극 '드라마시티'의 부활 등을 검토하는 등 과거로의 회귀도 추진한다.


#MBC, 일부 프로그램 폐지..재방송으로 충당

MBC의 이번 개편 역시 '몸집 줄이기'다. 제작비 및 시청률이 개편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고 그 공백을 재방송으로 충당한다는 점이다.

외주제작 프로그램인 '브레인 배틀'을 폐지하고, 이 시간대에는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가 재방송된다. 심야 주말드라마가 빠진 자리에는 방송중인 '명랑 히어로'가 한 시간 앞당겨 방송된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재방송 등을 늘려 프로그램 추가 제작시 소모되는 예산 자체를 낮추겠다는 속내다.

#SBS, 예능보강..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편성

SBS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예능프로그램의 확대다. 특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검증 받은 프로그램의 정규편성 현상이 부각된다. 이는 신설 프로그램의 시행착오를 없애자는 취지로 풀이되며 궁극적으로 예산절감이라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SBS는 그간 선보인 '추억게임 리멤버', '매니저사관학교', '좋아서', '연애시대', '절친노트' 등 다수의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를 정규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 가운데 택함을 받은 예능프로그램은 '연애시대', '절친노트'이다. 신설 프로그램도 있다. 신설된 '좋아서'는 '아빠'라는 소재를 통해 아빠들의 자녀 육아와 교육과정을 담는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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