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픔은 노래를 낳는다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11.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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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노래에는 진정성이 묻어난다. 곡을 풀어내는데 가수의 솔직한 감정이 담겨있기 때문.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담을 가사에 녹여냈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가수들 역시 남이 써준 곡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에 더욱 애착이 가기 마련이다.


특히 사랑의 격렬한 감정은 깊은 감성을 자극한다. 사랑에 빠졌을 때뿐 아니라 짝사랑, 삼각관계, 더 나아가 이별의 아픔은 노래로 승화되곤 한다.

'레이니즘'으로 돌아온 비는 5집 앨범에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러브스토리'는 비가 데뷔 전 만났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직후 쓴 가사다. 비는 "이 노래는 진실했던 사랑이야기. 모든 걸 다 바쳤던 나의 이야기. 하지만 이젠 끝을 모두 맺어버린 지나간 나의 사랑이야"라며 이 노래가 자신의 경험담임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김건모의 히트곡 '잘못된 만남'도 김건모가 직접 겪은 일이다. '잘못된 만남'은 가수겸 작곡가 유영석과 김건모, 그리고 김건모가 사귀던 한 여성의 삼각관계를 그린 곡으로 유명하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건모는 "당시 피아노를 잘 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유영석이 내 여자를 빼앗아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녀를 소개시켜 줬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날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 같다'는 가사는 있는 사실 그대로"라며 "유영석이 노래와 똑같은 행동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정의 '한숨만'은 절친한 사이인 영화배우 진구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한 이정은 3집에 수록된 '한숨만'이 진구의 사연을 담은 곡이라고 밝혔다. 당시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에 함께 출연해 가까워진 이들은 이별의 아픔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

진구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정에게 고백했는데 이정이 갑자기 키보드로 가더니 즉석에서 5분 만에 노래를 만들었다"며 "순간 이정이 천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노래 중간에 "사랑했다면서 널 잡지도 않은 내가 어쩌면 야속하게도 보였겠지. 근데 그거 아니? 천 번의 눈물보다 더 아픈 한 번의 한숨을"이라는 진구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애절함이 묻어난다.

윤하가 작사하고 피처링을 맡은 신인가수 아주의 '파파라치'도 윤하의 실제 경험담을 그려낸 곡이다. 좋아하는 여자를 따라가 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곡은 윤하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파파라치를 통해 겪은 경험담과 어릴 적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을 쫓아갔을 때 겪었던 내용을 소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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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4집 앨범 타이틀곡 '미안해요'는 이 곡을 작사·작곡한 그룹 스토니스컹크의 멤버 쿠시의 이별 이야기다. 지난 4월 9일 거미의 생일파티 겸 팬미팅에 참석한 쿠시는 "이 노래는 4년 전 여자친구와 심하게 싸운 날 이별의 아픔을 담아 만든 곡"이라며 "거미 누나가 부르면 좋을 것 같아서 곡을 주게 됐다"고 깜짝 고백했다.

지난 5일 앨범을 발표한 KBS2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버퍼링스'의 엄경천, 안윤상도 노래에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 타이틀곡 '개그맨'은 사랑했던 여자를 앞에 두고 개그를 해야 했던 안윤상의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곡이다.

이루의 정규 3집 앨범 '이루 리턴스'에 수록된 '그녀가 울어요' 또한 약 3년 전 쯤 실제 그가 겪은 일이다. 에픽하이의 소품집 '러브 스크림'의 타이틀곡 '1분 1초' 역시 경험담이 녹아있다. 지난 9월 30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열린 쇼케이스에서 '1분 1초'는 타블로의 사랑 경험이 담겨있는 노래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인가수 이불의 첫 번째 싱글 앨범에 수록된 '추억'이라는 곡도 그가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면서 직접 작사 작곡했다. 더레이의 신곡 '나방'이 고 터틀맨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터틀맨이 살아생전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었고 이를 더레이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화제가 된 '장근이의 전국민 러브송'은 MC몽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MC몽이 5집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었던 자작곡을 절친한 후배인 박장근을 위해 선물한 곡이다.

가수들이 겪은 경험담은 곡을 더욱 사실적이고 풍성하게 만든다. 팬들 또한 이들의 실제 이야기에 쉽게 공감한다. 그때문인지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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