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사망 한달, 남겨진 계약문제

도병욱 기자 / 입력 : 2008.11.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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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이 사망 전날 촬영한 일동제약 지면광고용 사진


고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고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이 세상에는 아직도 그와 관련된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CF나 드라마 출연 계약도 그 가운데 하나. 최진실이 사망 직전 계약을 맺었던 대표적인 계약은 유작이 된 드라마 '내 마지막 스캔들'(이하 내마스)의 속편. '내마스'를 연출한 이태곤 PD는 6일 "최진실과 생전에 '내마스2' 출연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PD는 "구두가 아니라 서류상으로도 계약을 맺었다"면서 "최진실의 사망으로 드라마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에 계약 역시 자동적으로 파기되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출연계약 문제를 거론하기는 힘든 상황. 섣불리 계약 파기를 언급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MBC는 당초 내년 1월 경 '내마스2'를 방영할 계획이었지만, 최진실의 사망으로 제작을 포기했다. 계약금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이 PD는 "지금은 최진실을 추도하는 기간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지금 당장 이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CF도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최진실과 1년씩 계약을 맺어왔고, 3년째 계약이 연장돼 왔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5년 KBS 2TV '장밋빛인생'에서 남편역을 맡았던 손현주와 동반출연 계약을 맺었다.

남은 계약 기간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지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상의를 해서 결정할 일"이라며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인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최진실 사망 직후 종합 비타민제 '아로나민 골드'와 상처 치유 촉진제 '메디폼' 등의 제품 광고를 교체했고, 현재는 남자모델인 손현주가 촬영한 광고만 방영되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광고 역시 방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

이 관계자는 "최진실 사망 전부터 함께 찍은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다"며 "두 사람이 각각 단독 광고에 출연하는 콘셉트로 회사 광고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망 이후 최진실 단독 광고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 마지막에 두 사람이 동시에 회사 이름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손현주의 목소리만 나가도록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AIG생명의 경우 최진실이 사망하기 직전 광고 계약이 끝난 경우. AIG 관계자는 "9월 말에 이미 최진실과의 6개월 계약이 끝났다"며 "9월 중순부터 최진실이 출연한 광고를 방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력 상품이 변경됐기 때문에 굳이 최진실과의 계약을 연장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 최진실과 소속사의 계약은 이달 마무리된다. 2005년 맺었던 3년 계약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엔터박스 미디어그룹 서상욱 대표는 "최진실과 소속사는 가족과 다름없는 관계"라며 "유가족에게 계약과 관련해 보상 청구 등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진실 생전에 재계약 논의를 했고, 최진실 역시 '당연히 계약을 연장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과 맺은 계약서를 근거로 무리한 행보를 보였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곳도 있다. 바로 최진실 자서전을 재출간한 출판사다.

출판사 책이있는마을은 지난달 15일 1998년에 출간된 최진실 자서전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를 재출간한다고 발표했지만, 고인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반발에 밀려 결국 전량 회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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