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왕석현 "새해소망은 지구정복과 장난감칼"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12.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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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과 왕석현. 한복협찬=한복을 참 잘만드는 여자 박술녀 ⓒ송희진 기자 songhj@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세요.”

박보영이 고운 한복을 입고 인사하자 왕석현이 입을 고물거리며 “저두요.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거든다. 400만 관객을 모으며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과속스캔들’의 두 주인공 박보영과 왕석현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를 통해 독자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과속스캔들’에 엄마와 아들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머니투데이 편집국에 들어설 때부터 가족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쪼르르 달려나간 6살 왕석현은 “엄마”를 연방 외치며 박보영의 손을 꼭 잡고 연신 흔들어댔다. 스무살 난 박보영은 어린 아기를 달래듯 “엄마, 인사부터 하고”라면서 살랑살랑 눈웃음을 지었다.

400만명이 넘어섰다는 소식을 막 전해들은 왕석현은 “보영 엄마가 예뻐서 그렇다”면서 기자 귀에 “우리 엄마, 공주님 같지 않아요?”라고 속삭였다. 흐뭇하게 듣던 박보영은 “석현이 덕분이죠. 무대 인사할 때 석현이가 등장하면 객석이 터질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분명 두 사람은 2008년 12월이 가장 행복한 이들이었으며, 2009년에도 그 행복을 이어갈 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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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과 왕석현. 한복협찬=한복을 참 잘만드는 여자 박술녀 ⓒ송희진 기자 songhj@


카메라를 앞에 두고 큰 절을 하면서도 왕석현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새해 소망으로 “1000만원을 벌어서 박보영 엄마에게 람보르기니를 사주고 싶다”는 이 당찬 소망에 박보영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울학교 이티’ ‘초감각커플’ ‘과속스캔들’ 등 올해 세 편의 출연작이 개봉한 박보영은 시쳇말로 '떴다'. 2006년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으로 김아중이 스타덤에 올랐듯 박보영 역시 요즘에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이날도 방송 카메라 두 대가 그녀를 하루 종일 따라다녔다.

이런 반응에 박보영은 “피부로 와닿는 것도 없고 부담만 더된다”며 손을 내저었다. 28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의 먹잇감이 된 그녀는 “사실 왕비호가 한 말이 맞다”고 했다. 왕비호는 “박보영이 누구야? 아, ‘과속스캔들’로 로또 맞은 애”라고 했다. 아직 부족한 게 너무도 많아 “더욱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곁에서 듣고 있던 왕석현의 생각은 다른 듯 했다. 왕비호가 보영 엄마를 괴롭혔단 소리에 “방법이 있다”며 혼을 내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엄마를 누가 괴롭히냐면서.

왕석현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석 달린 낚시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하자 무대인사 때 관객에 그 선물을 받을 만큼 초절정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다. 왕비호의 다음 먹잇감으로 유력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냐는 질문에 “네”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석현은 어떤 연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몸을 배배 꼬았다. 친엄마가 “공주님 구하는 왕자님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자 “아이, 참. 엄마는 왜 그런 걸 이야기해”라며 볼 멘 소리를 한다. 그러더니 까만색 장난감 칼을 사달라며 다시 조르기 시작했다. 보영 공주를 구해야 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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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과 왕석현. 한복협찬=한복을 참 잘만드는 여자 박술녀 ⓒ송희진 기자 songhj@


박보영은 이런 왕석현의 모습을 마냥 예쁘게 보다가도 “400만명이 영화를 봤다는 소리에 고생한 스태프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며 정색했다. 아직 할 일이 너무도 많은 그녀이기에 갑작스런 상찬에 스스로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보영은 “차태현 선배가 이렇게 잘되는 영화가 다시 안올지도 모른다고 했다”면서 “이럴 때 더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과속스캔들’에 박보영의 아버지로 나오는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7년만에 흥행의 기쁨을 맛본 터였다.

재수를 안하고 대학에 들어간 것부터 2008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는 그녀는 2009년은 “올해 만큼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이 기쁨을 안고 더 열심히 하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새해 소망으로 “통일과 지구정복”을 이야기하다 깔깔대는 스무살 처녀에게 기축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아 보였다. 박보영은 “기대를 해주시면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려야 하기에 차기작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하지만.

여자친구가 영화 속 유치원 장면에 깜짝 출연했다는 비밀을 알려준 왕석현은 “내년에는 유치원에 갈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손을 꼭 잡고 편집국을 나서는 두 사람의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에서 2009년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겠다는 희망이 느껴졌다.

<한복협찬=박술녀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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