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들, 악극 '가족의 이름으로' 훈훈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8.12.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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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가족의 이름으로' 리허설 중인 출연자들 ⓒ송희진 기자 songhj@


성인가요 가수들이 연말연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따뜻한 내용의 악극을 선보였다.

30일 오후 9시5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08 KBS '가요대축제'에서 성인가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짧은 악극 '가족의 이름으로'를 선보여 성인 가요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해 큰 인기를 모은 KBS 2TV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에서 소라 역으로 출연한 조수민의 독백으로 시작한 이 악극에는 송대관과 현숙, 태진아와 김혜연, 설운도와 장윤정이 각각 부부 역할로 출연했다.

딸 소라를 두고 집을 나간 막내 아들(박현빈)이 다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꾸며진 이 악극은 성인 가요를 적절히 배치해 절묘한 스토리를 이뤄냈다.

악극은 소라의 독백으로 시작됐다. 소라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요. 할머니 생신이라 온 가족이 함께 모여요. 오늘 같은 날 아빠도 함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빠를 못 본 지 1년이 지났어요. 돈 많이 벌어온다고 했는데"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무대에 등장한 부모 역의 송대관과 현숙은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며 집나간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어 '잘살꺼야'를 부르며 등장한 첫째 아들 부부인 태진아와 김혜연, '사랑의 트위스트'와 '장윤정 트위스트'를 부르며 등장한 둘째 아들 부부인 설운도와 장윤정은 부모에게 "이제 막내 아들 걱정은 말고 잘 살자"고 다독인다.

하지만 송대관과 현숙은 홀로 남겨진 소라를 걱정한다. 이에 소라는 "전 괜찮아요, 요즘엔 저 같은 친구들이 많대요. 전 그냥 아빠와 함께 살고 싶을 뿐이에요. 사실 요즘 할머니가 많이 아프세요. 아빠 걱정 때문인 것 같아요. 아빠가 돌아오시면 금방 나을 것 같은데 아빠, 아빤 언제 오세요"라고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여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했다.

이윽고 무대에 등장한 박현빈은 "돈 벌기 위해 떠났지만 세상 살기가 쉽지는 않더라"며 "불효하는 저를 용서하라"면서 '모정의 세월'을 부른 뒤 다시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박현빈은 가족들에게 고향을 찾아온 사실을 들키게 되고 가족들이 다시 모여 살게 되며 '아빠의 청춘'을 부르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소라는 마지막으로 "전 이제 너무너무 행복해요. 함께 하는 게 가족이니까요. 새해엔 여러분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부자되세요"라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

악극 '가족의 이름으로'는 댄스 음악과 발라드 음악만을 주로 선보이는 연말 가요 축제에서 성인 가요팬들을 즐겁게 하는 시간이었다. 무대가 끝난 뒤 박사임 아나운서는 "어려울 때 옆에서 지켜준다는 점에서 가수들에게는 팬들이 하나의 가족이 아닐까"라며 가족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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