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관전평, 본방보다 더 재밌어

"권력자가 하면 로맨스, 전문대 백수가 하면 불륜인가"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1.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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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글


'미네르바 구속'을 주제로 15일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저마다 색다른 해석으로 본방송보다 더 재미있는 관전평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미카엘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전원책 변호사가 혼자서 공격하고 혼자서 방어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100분 토론은 전원책 변호사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설친 것 같다"며 "옛말에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땡'이라는 말처럼 전 변호사는 목소리만 컸고, 고집 부리며 자신의 주장만 줄기차게 주장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미네르바 글 때문에 20억 달러를 손해봤다는 윤창현 교수에 대해 "시민논객이 경제학자의 양심을 걸고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양심은 못 걸겠다고 대답했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공깃돌은 '100분 토론'을 미국 법정드라마와 비교·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네르바 구속에 대한 100분 토론을 지켜보면서 미국 법정드라마와 같은 치밀한 논리를 기대했다"며 "법을 전공하지 않는 나에게 미네르바 구속이 심정적으로나마 동의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랐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글을 썼다.

그는 또 전원책 변호사가 공익을 해칠 목적이 없더라도 결과적으로 공익에 해가 됐다면 '미필적 고의'로 볼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하나의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1시간 동안 올라갔던 글이 어떻게 20억 달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냐"며 "솔직히 웃기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단군왕검은 "진중권 교수의 토론 중 이번이 가장 최악 이었다"며 "진 교수의 토론은 논리적인 언변과 독설로 상대방을 박살내는 것인데 이번 토론은 누가 봐도 전원책 변호사의 독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그외 네티즌들의 '말말말'을 다음과 같이 꼽아봤다.

아이디 rkddnjseh: 평소에 전원택 변호사는 가장 소신 있는 보수논객이라 생각했지만, 본인의 소신과 맞지 않는 자리배정을 받아서 어거지 논쟁을 했다. 진정성 있는 보수의 입지가 흔들린 것 같다.

아이디 kammy: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주식을 사라고 했는데, 그 주식시장은 아직도 잠자고 있다. 이거야 말로 현행법이 적용 돼야하는 것 아닌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면 로맨스요, 미네르바와 같이 전문대 출신 백수가 하면 불륜인가?

아이디 차기대통령: 토론에 나오면 서로가 양심을 걸고 진실공방을 한 다음에 한 가지 결론이 나와야 하는데 결론이 없는 토론은 왜 하는 것일까? 이제 오늘과 같은 MBC 100분토론은 사라져야한다.

아이디 cola: (짐바브웨 같이 후진국 이야기 했다고 그러는데) 아무리 후진국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한다. 툭하면 한나라당은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의 예를 들면서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떠드는데 과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신봉하는 선진국 정치가들만큼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투명한 정치를 하고 있나?

아이디 정은돌: 한나라당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진정한 논객들의 다양한 토론과 의견을 들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기대감을 갖고 TV도 나오지 않는 방에서 컴퓨터로 시청했는데 어제 토론은 정말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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