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과속''적벽'에 韓영화 돌파구 있다!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2.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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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과속스캔들', '적벽대전2:최후의결전' <왼쪽부터. 사진출처=영화스틸>


올 1월과 2월의 극장가는 한국영화의 돌파구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코믹영화 '과속스캔들'이 800만 관객을 동원, 역대 흥행 7위에 올랐다.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도 60만 관객을 넘어서는 기쁨을 맛봤다. 한중일 합작영화인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역시 250만 관객과 만났다.

'과속스캔들'과 '워낭소리'의 성공은 영화의 흥행과 제작비 상관관계는 무관함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과속스캔들'의 순제작비는 25억 원이고 '워낭소리'는 1억 원이다.


두 영화는 제작 당시는 물론 개봉 직전까지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인해 톱스타 및 화려한 영상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비 보다 중요한, 탄탄한 스토리로 기반으로 두 작품 모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한 영화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많은 국내 영화들의 제작비가 8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지난해 개봉한 '모던보이'가 77억 원, '쌍화점'이 1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며 "제작비가 80억 원일 경우 손익분기점은 대략 300만 명인데, 한국 시장에서 300만 관객이 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즘은 한국영화의 평균 제작비를 낮추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손익분기점을 200만 정도에 맞추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영화의 제작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가 발표한 '2008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08년 한국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30억원이다. 순제작비는 20억 7000만 원, 마케팅비는 9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수준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더욱 제작비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지훈 신민아 주연의 '키친'이 제작비 12억 원으로 선봉에 섰고, 박희순 박해일 주연의 '10억'도 20억 원 정도로 제작비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적벽대전' 시리즈는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탈출구를 보여줬다. '적벽대전' 시리즈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함께 제작했다. 총 제작비 800억 원 중 미디어플렉스(주)쇼박스가 10%인 80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

'적벽대전' 시리즈가 거둔 성과는 놀랍다. 한국에서는 1편의 경우 160만 명에 그쳤으나 2편의 경우 260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시아 전역에서는 흥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5일 쇼박스 관계자는 "'적벽대전'은 개봉 전에 이미 판권 판매 등으로 수익을 거두면서 시작했다"며 "아시아 전역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워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체적인 수익은 올 연말쯤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유럽과 미국 개봉이 남아 있어 정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적벽대전'은 한국영화계가 이제 단순히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영화에 직접 투자,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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