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을 들다',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된 사연

보성(전남)=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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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 이범수(가운데) 조안(이범수 오른쪽) 등 역도부 선수들 ⓒ 임성균 기자


힘들게 고생했던 연습의 순간이 얼굴에 엿보인다. 입술을 꽉 깨문 상기된 얼굴과 목에 걸린 금메달, 화한이 대비돼 그들의 고생을 조금이나 보상해주는 것 같다.

4일 전라남도 보성군청에서 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 제작 RG엔터웍스, CL엔터테인먼트)의 촬영 현장 공개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보성군청에서 보성 주니어 역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역도부를 축하하는 신이다. 코치 이지봉 역할의 이범수와 선수 이영자(조안 분), 현정(전보미 분) 등 '킹콩을 들다'의 주역들이 모두 모였다.

이날 장면은 여자로서 도전하기 힘든 역도 선수로 분한 주인공들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하얀 피부가 매력적인 조안은 검게 그을린 분장과 쑥스러운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다.

'킹콩을 들다'는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이범수와 조안을 비롯해 신인들이 다수 출연했다. 스타 캐스팅이 아닌 비인기 종목이었던 역도를 박진감 있게 그려 제2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촬영은 '킹콩들 들다'를 지원한 보성군이 돋보이는 날이다. 보성군은 '킹콩을 들다'에 약 1억여원을 투자했다. 역도로 유명한 보성중학교, 체육관 등에서 촬영과 이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했다. '킹콩을 들다'는 보성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작비를 약 1/4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이날 촬영에는 보성군의 정종해 군수가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우승한 역도부를 축하하는데 보성군수와 군청 직원들이 함께 함으로써 리얼리티를 살린 것이다. 특히 약 300여명의 보조출연자 중 50여명을 제외한 250명은 보성군의 주민들이 함께 해 더 뜻 깊었다.

보성군 주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이 영화 주 촬영무대로 등장한다는 점에 흥분된다고 입을 모았다. 연출부들의 통제에 일사분란하게 성실히 임해주었다. 촬영은 오전에 군청에서 우승을 축하하는 장면이 촬영되고 오후에는 카퍼레이드 장면이 예정돼 있었다. 영화 관계자는 이미 카퍼레이드 장소에는 몇 시간 전부터 촬영을 기대하며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범수는 "이 영화를 통해 역도의 매력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 오후에 촬영될 카퍼레이드 신이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킹콩을 들다'는 2000년 전국체전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여고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역도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순수한 시골 소녀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릴 계획이다.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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