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떡실신' 시리즈, 짜깁기로 밝혀져

이혜림 인턴기자 / 입력 : 2009.03.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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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LR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외국인 떡실신 시리즈’에 네티즌이 폭소하고 있다. ‘떡실신’이란 관용구인 ‘떡(이) 되다’ 와 실신이 합쳐진 말로 크게 놀라거나 굴욕을 당해 실신(기절)했다는 뜻을 가진 인터넷 신조어다.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인 떡실신 시리즈’는 본인을 미대생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해외유학시절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한 글이다. 외국인들이 한국물건을 보고 신기해하며 환호했다는 내용이다.


그 중에는 “쌀로 밥을 지어먹는 타문화권 학생들이 냄비로 푸석푸석한 밥을 지으며 부엌에서 안절부절하며 있는 것을 보고, 방에 데려와 전기밥솥을 보여준 뒤 취사버튼을 눌러놓고 TV보면서 볼일 보라고 했더니,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왔냐며 거품물고 떡실신했다”

“미국에서 일본인 유학생이 생선초밥집에 미국인과 나를 데려갔는데 일본친구가 젓가락질을 가르치고 있을때 오른손에 수저 둘 다 집고 국물과 초밥을 번갈아가며 먹는 날 보고 다들 떡실신했다” 등 한국인이 보면 공감할만한 코믹 에피소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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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올린 '떡실신'사진



이 글은 순식간에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물론 네티즌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각종 사이트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재미있어서 떡실신했다” “소개된 에피소드가 모두 사실인 것 같지는 않지만 글쓴이의 글 쓰는 센스가 돋보인다”며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이미 2008년 SLR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조합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의 머리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다수 네티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올린 것을 짜깁기해, 마치 자신이 홀로 겪은 일처럼 엮은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 일부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서 자신이 경험한 일처럼 편집해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냉담한 반응이다. 반면 "재미있는 글을 조합,각색해 재미있게 재창조해낸 글쓴이의 재주를 높이 평가할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비난 여론 때문인지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은 해당 사이트를 탈퇴, 오후 2시 30분 현재 글도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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