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協, KBS 선지급금 반환요청에 '당혹'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9.03.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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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들이 KBS측으로부터 선지급 원고료 반환 요청을 받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KBS는 최근 선지급 원고료를 받았던 방송작가들에게 선지급 원고료를 전부 반환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KBS는 이 내용 증명을 통해 선지급 원고료를 받았던 방송작가 중 집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부 선지급 원고료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사유로 방송사 적자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선지급 원고료는 말 그대로 작품 집필에 앞서 지급되는 원고료를 발한다. 50~100편을 한 번에 집필 계약해왔던 통상의 드라마 작가 계약 방식에서, 한 작품을 집필한 후 남은 편수를 다음 작품을 쓸 때 합하는 방식으로 한꺼번에 원고료를 지급하며 발생한 개념이다.

드라마를 비롯한 방송작가들의 협회인 사단법인 방송작가협회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선지급금 등은 이제까지 지속돼왔던 드라마 계약 방식"이라며 "KBS에서 드라마 계약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는 언질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선지급 원고료를 환급할 것을 통고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행적으로도 그러지 않았는데 이런 행보는 이제까지의 상호 신의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는 일 아니겠나"고 밝히는 한편 "먼저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고 도리일 것이나 너무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이에 더해 "최근 건강악화라는 불가항력적 이유로 원고 중단을 한 이금림 작가(1TV 일일극 '집으로 가는 길' 집필)에게도 즉시 선지급금을 반환하라고 요청했다더라"며 "이금림 작가 측에서 반납하겠지만 시기를 조절해달라고 했는데도 고려해주지 않고 요청한 지 10일도 안 돼 강제 경매 얘기가 나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상황을 인식하고 이해한 이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범죄자도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같은 드라마 작가로 너무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덧붙여 이 관계자는 "방송작가협회에서 오늘(20일) KBS 측에 일단 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공문은 일단 협의를 하자는 얘기를 담고 있다. 반환 절차에 대해 법적 강제 절차보다 협의를 하자는 요청"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KBS에서도 정말 법적 집행을 하겠다는 의사는 아니라고 본다. 계약서 9조에도 불가항력적 사항에 있어서는 갑과 을이 쌍방 협의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그런 것에 입각해 원만하게 수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리라 판단한다. 강제 집행을 서두르기보다 협의가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어떻게 답신 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밝히는 한편 "방송작가협회는 이번 사안을 협의를 바탕으로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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