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보이 "댓츠베리 핫~ 핫~"..개그바람, 불어라!(인터뷰)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04.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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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보이'의 김태환(왼쪽)과 김경욱 ⓒ송희진 기자 songhj@


공개 코미디가 한물갔다는 소리가 나올 때쯤 '핫~'한 개그를 들고 온 남자들이 있다. 개그맨에서 가수 변신에 성공한 '나몰라 패밀리'가 바로 그 주인공!

나몰라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가수로 활약했던 김경욱(26)과 김태환(25)이 이번에는 '초코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연신 '댓츠 베리 핫(That's Very Hot)'을 외쳐대는 이들의 모습에서 꺼져가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부활조짐이 엿보인다.


"섹시 코미디의 한계, 우리도 궁금하다."

"댓츠 베리 핫~ 핫~"을 외쳐댔기 때문일까. 지난 2월20일 첫 방송된 초코보이는 중독성 있는 BGM '댓츠베리핫'과 끈적끈적한 말투, 눈빛으로 단박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물론 항간에서는 이들이 선보인 섹시 코미디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반응은 가히 뜨겁다.

"처음 대학로에서 이 코너를 공개할 때는 이렇게 인기가 좋을 거라 생각 못했다. 여성 관객들이 남자친구와 와서 그런지 웃음을 참더라. 그래서 아닌가 싶었는데 (웃음) 그 뒤에 빵빵~ 터지는 걸 보며 안도했다."


대학로 공연 후 얼마 뒤 '웃찾사' 무대에서 이 코너를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고, '웅이 아버지'를 잇는 '웃찾사' 대표 코너가 나왔다며 다들 함박웃음을 꽃피웠다. 한동안 낮은 시청률로 침체된 '웃찾사' 제작진과 개그맨들에게 큰 활력소가 될 소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뜨거운 반응만큼 '섹시 코미디'에 대한 거부감도 곳곳에서 표출됐다. 선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사실 우리도 코너를 짜면서 헷갈린다. 누구는 야하다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사람들마다 가치관이 달라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하하하. 처음 보는 개그라 버거워하시는 것 같은데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코보이' 두 남자는 섹시 코미디의 한계는 자신들도 규정지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경욱은 "많은 논란이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개그를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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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돈보다 관객웃음이 주는 기쁨이 더 크다."

'초코보이'가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가수로 성공적 행보를 걷고 있는 두 사람이 다시 개그무대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웃찾사' 무대에 서려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등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돈 보다 관객이 주는 희열이 크다"는 말로 개그맨 복귀 이유를 대신했다.

"돈도 벌고 행사를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그맨으로 무대에 서면 너무 재미있다. 관객들이 지르는 함성을 들으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하하하. 물론 여자 관객들이 '멋있다'고 해주면 더 힘이 불끈 솟는다."

누가 개그맨 아니랄까봐 인터뷰 내내 농담이 터져 나온다.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어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적잖은 개그맨들이 인기 코너로 유명세를 얻고 나면 공개 코미디 무대를 떠난다. '웃찾사' '개그야' '개그콘서트' 같은 무대를 서기 위해서는 일주일 내내 시간을 할애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지난해 8월 '웃찾사'에 잠깐 출연했던 이영자가 "'웃찾사' 출연하는 개그맨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 내내 코너 하나를 위해 시간을 쏟는 걸 보며 놀랐다. 돈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기 힘들다"고 했을까.

남을 웃긴다는 일은 진심으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웃겨보라며 심사위원의 마음가짐을 가진 관객들이 넘쳐나는 곳은.

"인터넷 검색어에 오를 때, 대중들이 환호할 때, 또 해맑게 웃어줄 때가 돈 버는 것보다 더 기쁘다. 최근 '개콘'도 뜨고 있어 정말 기쁘다. 2009년 다시 개그 바람이 대한민국에 몰아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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