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네 부부가 사는 법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4.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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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4%를 넘기며 승승장구중인 MBC 월화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 김민식)이 연일 화제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개성 만점의 네 부부.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캐릭터와 이들이 엮어가는 코믹하고도 현실감 가득한 에피소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맞아맞아' 무릎을 치게 만든다.

평범한 말단 인턴사원 부부 천지애(김남주 분)과 온달수(오지호 분), 부러울 것 없는 부장 부부 양봉순(이혜영 분)과 한준혁(최철호 분), 야심찬 이사 부부 오영숙(나영희 분)과 김홍식(김창완 분), 사랑없는 사장 부부 은소현(선우선 분)과 허태준(윤상현 분). 관계도 성격도 다른 네 부부의 캐릭터는 '내조의 여왕'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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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바퀴벌레 부부, 천지애-온달수

천지애와 온달수 부부는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들을 반영한 주인공. 7년째 놀고먹은 남편 탓에 시댁에서 생활비를 타 쓰며 22평 월세 아파트에서 살아가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정겨운 부부다.


학창시절 여왕으로 군림했던 천지애는 오랜만에 찾아온 남편의 취직 기회에 두 팔을 걷어붙인다. 콧소리로 '사모님∼'을 외치며 아부와 아첨의 세계로 뛰어든 그녀. 잘 적응하는 듯 했는데 자신을 원수로 아는 고교 동창 양봉순 덕에 편할 날이 없다. 하지만 "우리 남편은 나만 사랑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녀는 행복하다.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지만 심약하고 눈치가 없는 탓에 졸업도, 취직도 못한 백수남편. 아내의 물심양면 내조에 힘입어 잘나가는 대기업 퀸즈푸드에 입사했는데, 글쎄 사장부인이 된 후배가 수작을 걸어온다. 바퀴벌레 부부의 작은 행복은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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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묻지마세요' 양봉순-한준혁

뛰어난 패션감각과 미모를 뽐내는 양봉순과 진도유망한 젊은 부장 한준혁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퀸즈푸드의 엄친딸과 엄친아 부부. 널찍한 주상복합아파트와 명품 패션, 말쑥한 외모를 갖추고 새로운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중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과거의 기억.

과거 천지애에게 갖은 구박을 당했던 양봉순은 절교를 선언하고 술수 끝에 한준혁과 결혼한다. 그러나 자신이 천지애와 헤어진 것이 양봉순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한준혁은 지금껏 자신에게 헌신했던 아내에 대한 실망과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지애가 행복한 게 싫어"라며 복수를 다짐하는 봉순과 지애에 대한 미련에 몸부림치는 준혁, 과연 그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야심으로 똘똘 뭉쳤다, 오영숙-김홍식

퀸즈푸드의 이사 부부 오영숙과 김홍식은 차기 사장 자리를 노리는 야심찬 인물들이다. 특히 사원들의 아내들로 구성된 친목 모임인 평강회를 이끄는 오영숙은 회사의 숨겨진 실세다. 자신의 말이라면 유독 약한 남편을 무기삼아 말 한마디로 직장인들의 숨통을 조였다 풀었다 한다. 작정하고 아부에 나선 천지애를 총애했다가 입 안의 혀처럼 구는 봉순에게 넘어간 상태.

두 부부의 적수가 있다면 바로 사장 부부 은소현과 허태준. 결혼 덕택에 사장에 오른 뒤 회사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허태준이나 젊은 나이에 사장 부인이랍시고 찬바람 풍기며 다니는 은소현은 이들 이사 부부에게는 눈엣가시나 다름없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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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없는 맞바람, 은소현-허태준

겉으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젊고 아름다운 대기업 사장 부부. 공식 행사에선 팔짱을 끼고 밝게 웃음을 지으며 행복을 과시한다. 그러나 실상은 서로에 대한 사랑도 관심도 없는 관계다. 애정 없는 정략 결혼의 대표적인 케이스인 셈이다. 특히 태준은 보란듯이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우며 은소현의 마음을 뒤집어 놓고, 소현은 그런 자신에게 미안함조차 표현하지 않는 태준에게 복수의 칼을 간다.

그러던 그들에게 새로운 설렘을 느끼게 하는 상대가 찾아왔으니 바로 천지애와 온달수 부부. 태준은 남편을 위해 어떤 굴욕도 마다않는 천지애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느끼고, 소현은 자신을 위로하는 대학 선배 달수에게 남편에게선 느끼지 못했던 따듯함을 느낀다. 엇갈린 두 부부, 그들 역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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