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고', 낙랑·호동 비극적 죽음속 피어난 '사랑'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07.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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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정경호 박민영 주연의 SBS 월화극 '자명고'(연출 이명우·극본 정성희)가 비극적 결말로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는 사랑을 위해 조국인 낙랑국을 배신했지만 끝내 버림받은 낙랑공주(박민영 분)의 비극적인 죽음이 그려졌다.


끝내 죽음을 맞게 된 낙랑은 "이 나라를 이리 만든 나를 마음껏 저주하고 죽여라. 허나 희망만은 놓지 말거라. 낙랑국의 또 다른 왕녀가 이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백성들을 향해 진심어린 말을 쏟아내지만 백성들로부터 돌 세례를 받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낙랑의 죽음을 막지 못한 호동(정경호 분) 여시 침통한 표정으로 낙랑의 죽음을 슬퍼한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자명(정려원 분)은 "꼭 만나야 한다"며 자신을 찾아온 호동에게 "죽을 수가 없었다. 당신을 꼭 만나야 했다"고 자신의 조국을 망친 호동에게 독기 어린 표정을 내뿜지만 그의 따뜻한 손길에 흔들리고 만다.


자명은 "우리의 만남이 덫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 우리에게 지금 이 같은 (사랑의)감정이 남아 있을 수 있냐"며 호동을 향해 칼을 뽑아 든다. 하지만 호동은 "나도 너를 만나기 전엔 몰랐다. 왕이 되고 싶은 욕망도 버리게 하고, 꿈꾸게 만드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호동은 고구려를 위하 자명의 아버지를 죽은 사람.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호동에게 낙랑은 "칼을 뽑으라"라고 다그친다.

이에 호동은 자신이 칼을 뽑으면 자명을 벨 것이라 말하고, 결국 두 사람은 동이 트도록 서로를 향해 검을 가눈다. 호동은 "최리를 벤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베었다. 너를 향한 끊임없이 샘솟는 욕정을 베었기에 지금 너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안아달라"는 자명의 말 한 마디에 칼을 놓고 만다.

두 사람은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하지만, 그것도 찰나 자명이 호동에게 칼을 꽂고 만다.

하지만 사랑의 힘은 위대했다. 자명은 호동을 죽이지 못하고 만다. 하지만 호동을 찾는 고려국 군사들은 이내 두 사람을 찾아내고 이에 호동은 "다른 사람 손에 죽게 할 수 없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 너와 나 평범한 사람으로 만나 사랑할 수 있겠지?"라며 함께 죽음을 택한다.

자명 역시 "다음 생이 있다면 난 당신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 이번 생에는 충분히 사랑받았으니까. 좋은 엄마가 돼 당신을 사랑할게"라고 죽음의 순간에 그를 향한 애절한 사랑을 고백했다.

한편 지난 3월11일 첫 방송된 '자명고'는 배우 및 스태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 시청률 부진에 끝내 조기종영이 결정돼 이날 39회로 종영했다. 오는 27일부터는 주진모 손담비 김범 주연의 '드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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