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난 바다라는 호를 가진 최성희다"(인터뷰)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08.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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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


외모나 인기로 대중에게 어필하지 않았다. 90년대 '가요계 요정'으로 불렸지만, 이는 한낱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지름길이 있는데 왜 이렇게 돌아가냐?'는 주위의 물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는 나만의 길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걸그룹 S.E.S 출신으로 1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가 3년 만에 정규 4집 '바다를 바라보다'로 돌아왔다. 한동안 뮤지컬 배우로 외도하던 그녀의 오랜만의 복귀다.


"가수로 먼저 사랑을 받았는데 다시 돌아오니 참~ 좋다. 뮤지컬을 할 때는 뮤지컬 배우가 내 천직인 것 같았는데 가수는 뮤지컬과 상관없이 내가 가야 할 길이다."

바다에게 '노래'는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그냥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10여 년의 긴 세월, 오롯이 노래하기 위한 길을 갈 수 있었다.

"S.E.S로 시작해 솔로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뮤지컬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바다이기 전에 최성희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늘 생각한다. 나는 S.E.S 멤버로 바다란 호(號)를 가진 최성희라고.(웃음) 최성희란 아이가 바다로 알려졌지만, 늘 평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최성희를 잃지 않아서다."


덕분에 먼 길을 돌아왔다지만, 바다는 늘 지금의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뿐인가. 성공까지 거머쥐었다. 그녀는 '노트르담드 파리' '미녀는 괴로워' 등을 히트시키며 '2009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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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


이만하면 '됐다' 싶다. 특히 S.E.S가 해체는 했다지만 워낙 팀워크가 좋았던 탓에 바다는 이번 4집에서 유진과 함께 노래했다. 노래 '나요'를 통해.

"옛날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유진을 보면서 정말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난 여전히 S.E.S의 바다 같다.(웃음)"

바다는 S.E.S의 재결합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늘 서로 다시 하자는 얘기 한다. 우리가 해체 안한 그룹보다 더 사이가 좋을지도 모른다. 워낙 가까이 지내는 사이니 언젠가는 음반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팬들이 우리의 재결합을 기대한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유진과 함께 부른 노래가 작은 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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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


'나요'를 비롯해 타이틀곡 '메드(Mad)' 등 바다가 심혈을 기울인 이번 앨범에는 총 13트랙이 수록, 그간 깊이를 더한 바다의 목소리와 음악적 역량을 느끼게 한다. 바다 본인 역시 대단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음반은 내 음반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소장가치가 있다. 한곡 한곡이 모두 즐거운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시원한 바다이려면 내가 오염되면 안 되는 거지 않나. 내 이름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그런 음악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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