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과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정신과전문의 이상민 위원 진단

김훈남 기자 / 입력 : 2009.08.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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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금·협박 논란에 휩싸인 유진 박(34) 사진은 2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의 공연모습


최근 감금·학대 논란에 휩싸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4)의 정신건강은 어떤 상태일까.

정신과 전문의 이상민(40) 대한신경정신과의사회 정책위원은 유진 박의 상태에 대해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3일 유진 박의 과거 인터뷰, 공연 영상과 최근 인터뷰 영상을 비교 분석한 후, 이 위원은 "예전의 유진 박은 사회생활에서의 유연함, 단호함 등 사회성, 대인관계 스킬이 부족해 보였으나 이런 결함을 공연을 통해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현재 유진 박은 표정이 이전에 비해 경직돼 있고 공연상황에서도 이전의 자유로움이나 몰입이 줄어든 것이 진보라와의 협연(2008년)에서 느껴진다"고 했다. "이전 소속사에서의 일과 원래 불안도가 높은 유진 박의 성격이 겹쳐,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의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란 흔히 '트라우마'라 불리는 것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사람의 감정이 위축되고 동일한 위협의 재발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또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처를 덜 받는 무딘 감정의 상태가 된다는 게 이 위원의 설명이다.


최근 인터뷰 영상에 대해선 "인터뷰 중 과거를 떠올리고 언급하는 것마저 주저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은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 위원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지각하고 끌어올리고, 그 고통과 심연, 극복의 의지를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는 예술가에게 감정적 위축과 긴장은 치명적 손상"이라며 "특히 내향적인 사람일수록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언론의 보도에서 유진 박이 우울증 치료제를 줄여 복용한다는 사실로 미뤄보아 충격이 심한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상 우울증 치료제는 트라우마 치료에도 쓰인다는 것이 이 위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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