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김혜수-송윤아, 시상식 '장수MC' 왜?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8.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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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김혜수 송윤아


이효리가 오는 9월 25일 열리는 MBC '대학가요제'의 MC로 또 발탁됐다. 이로써 7년 연속 MC를 연임할 뿐 아니라 '대학가요제' 사상 최장수 여자 MC라는 영예도 안게 됐다.

'대학가요제'의 한 관계자는 "이효리가 7년 동안 '대학가요제'의 MC를 맡아 오면서 이제는 '대학가요제'와 함께 가는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그 곳에서 이효리가 최적의 MC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63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29회를 맞은 청룡영화제에서 10년 째 MC를 맡아온 김혜수, 그가 없는 '청룡영화제'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특히 SBS '스타일'에서 엣지녀 박 차장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처럼 김혜수는 매번 완벽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혜수에게 자사 브랜드 옷을 입히기 위해 과열 경쟁이 있을 정도라고. 이 뿐 아니다. 오랜 전통의 우아한 영화제의 MC로서 진행도 일품이다. 지난 해 김혜수의 매끄러운 진행에 비해 정준호의 미숙한 진행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혜수는 평소 완벽주의 성격으로 알려진 것처럼 '청룡영화제' 전에 대본을 숙지하고 패션 스타일 하나하나도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그래서 여배우 사상 최장 영화제 MC를 맡는 것이 아닐까.

2003년 배우 안성기와 함께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진행을 맡게 된 송윤아는 2008년까지 6년 간 MC를 연임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여성 MC로는 드물게 단독 MC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송윤아는 매번 새로운 퍼포먼스를 준비해 기대감을 모으게 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당시 송윤아가 영화 촬영도 중단한 채 비밀리에 구준엽에게 테크토닉을 배웠다"며 "구준엽이 송윤아가 댄서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한다고 할 정도로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송윤아는 '대한민국영화대상'의 2부 오프닝 쇼에서 50명의 댄서들과 함께 테크토닉 무대를 선보여 파격적이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처럼 여성 스타들이 5년 이상 장수 MC를 맡는 현상에 대해 스타나 시상식 주최 측이 모두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타의 입장에서는 권위 있는 시상식의 MC를 맡아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무대나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시상식 MC라는 자체가 주는 프리미엄이 스타의 가치까지 높여준다는 계산이다. 시상식 측 또한 마찬가지 이유다. 톱스타가 MC를 봤을 때 매체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톱스타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밖에 여성 스타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여성 스타들이 MC를 맡을 자격이 많이 주어진데다, 남성 스타들에 비해 여성 스타들의 의상이 더욱 파격적으로 화려할 수 있다는 점도 여성 스타들이 시상식 장수 MC를 맡는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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