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저긴 서울인데.." 외국영화에 나온 한국

남형석 기자 / 입력 : 2009.08.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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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지역에서 촬영한 프랑스 영화 '여행자'의 포스터.


‘코리아 올 로케(로케이션) 할리우드무비’

‘해외 올 로케’라는 어감에 익숙한 우리가 이런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미국, 인도, 프랑스 등 영화산업 강국의 영화제작자들이 촬영지로 한국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지.아이.조’의 주연배우 채닝 테이텀은 지난달 29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촬영 예정인 영화의 제작과 출연을 맡았다”고 밝혔다. 도쿄에서 찍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9년 작품 ‘블랙 레인’의 리메이크작이다.

제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이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 단계로, 미국 경찰이 한국에 와 갱단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명소를 돌며 촬영된 태국 영화 '우연(As it happens)'도 오는 11월 현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우연'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서울N타워, 한강유람선, 수원화성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태국에서 톱스타 반열에 올라있는 나윈과 나타위라눗이 영화의 주연을 맡아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반복하는 우연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태국의 베테랑 감독인 우돔 아리야우돔롯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이 '로맨틱한 나라의 대명사'로 여겨져 로케이션 장소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인도 최초의 한국 로케이션 영화 ‘갱스터 사랑이야기(Gangster-A Love Story)’가 현지에서 개봉되기도 했다. 인도 출신 아누락 보세(Anurag Bose)감독이 메가폰을 든 ‘갱스터 사랑이야기’는 2005년 서울 청계천 등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재미교포나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과 연관돼 있는 감독들이 한국을 찾기도 한다.

강혜정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웨딩 팰리스’도 LA와 서울을 오가며 촬영한 할리우드 영화다. 각각 LA와 서울에 사는 남녀가 사이버공간을 통해 알게 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에서는 서울타워 등 서울의 명소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결혼식과 전통음식까지 소개될 예정이다. 재미교포 출신 크리스틴 유(Christine Yoo) 감독의 데뷔작이며, 남자주인공은 ‘분노의 질주3’에 출연한 브라이언 티(Brian Tee)가 맡았다.

프랑스 영화인 ‘여행자’도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촬영했다. ‘여행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프랑스로 입양된 우니 르콩트(Ounie Lecomte)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 '괴물'의 아역배우 고아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지난 5월 열린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상을 받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프랑스, 홍콩, 네덜란드, 벨기에 등 7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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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갱스터'에 나오는 한국의 지하철 역.


이렇듯 최근 들어 한국 로케이션 해외영화가 늘어난 데에는 한국관광공사의 노력도 한몫했다.

‘웨딩 팰리스’의 경우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로케이션 유치에 뛰어들었고 촬영지원까지 도맡았다. ‘여행자’의 프랑스 감독 로랑 라볼레(Laurent Lavole)는 서울영상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공동 개최한 ‘2007로케이션 팸투어(영화관계자 초청 서울투어)’에 참가한 인연으로 영화촬영지를 서울로 택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울영상위원회,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등과 협력해 해외영화의 한국 촬영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팸투어 규모를 대폭 늘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협력하는 등 더 많은 영화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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