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엔 강 "한국의 외국인배우들, 함께 잘되자"(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9.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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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인 특유의 또렷한 이목구비, 훤칠한 키와 듬직한 몸매, 탄탄한 초콜릿 복근…. 줄리엔 강(27)은 일단 비주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2007년 KBS 2TV '미녀들의 수다' 특집 '미남들의 수다'에 출연했을 때도 일단 그 훈훈한 미소와 기럭지가 화제였다.

그러나 줄리엔 강을 두고 볼수록 기억에 남는 것은 온 몸 가득한 활기와 에너지다. SBS '스타의 연인', SBS '드림'에 캐스팅된 데 이어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까지 합류한 것도 그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힘 때문이 아니었을까. '드림'과 '지붕뚫고 하이킥'을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줄리엔 강은 "바빠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지금까지는 드라마만 찍었는데 분위기가 달라요. 너무 재밌어요. 역할도 너무 좋아요. (신세경과 서신애를)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거든요. 직업은… 그걸 원어민 선생님이라고 하나? 저도 한국 와서 영어 선생님 했었어요. 하지만 대사는 한국어가 95% 이상이에요. 제가 한국말 많이 공부한 걸 알리고 싶어요."

줄리엔 강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페인을 거쳐 7살부터 캐나다에서 살았다. 덕분에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에 능통하다. 한국어는 그의 4번째 언어인 셈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감사합니다'만 했어요. 완전히 말이 달라 배우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3년 사이에 한국말이 많이 늘었죠? 한국 음식은 정말 좋아해요. 냉면, 만두, 갈비찜, 돼지갈비…."


한국은 그에게 어떤 곳일까. 아버지가 한국인이어서 그럴까. 줄리엔 강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친숙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낯설지 않았고, 편안해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었단다.

"원래 자유롭고 겁이 별로 없어요. 격투기도 그렇고 축구, 야구, 스노보드 등등 운동도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있어요. 상어 옆에서도 수영했어요. 무서워하지 않으면 괜찮거든요. 한국어도 모르면 배우면 되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게 더 스릴 있잖아요."

한국인에 대해서는 "알고 볼수록 더 좋다"고 싱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국 사람들은 참 좋아요. 저도 처음 봤을 땐 인사도 안하고, 냉정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달라요. 처음에는 마음을 열기 힘들지만, 일단 마음을 열면 훨씬 더 따뜻해요."

그가 처음 한국에 발을 내디뎠을 때만 해도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외국인 배우, 혼혈 배우는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가 전부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탐나는 도다'의 황찬빈, '보석 비빔밥'의 마이클 블렁크, '맨땅에 헤딩'의 리키 김 등 크게 늘었다. 줄리엔 강은 이들의 존재가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분들이 나오는 것 보면 반갑고 행복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잖아요. 그 분들이 없으면 저도 힘들어요. 제가 톱이 되고 싶은 생각도 있지요. 하지만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제 2의 다니엘 헤니'같은 타이틀에는 결코 머물고 싶지 않다고 줄리엔 강은 강조했다. 그냥 줄리엔 강으로 기억되기를, 그가 다른 이들과 다른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한순간 흥밋거리가 아닌 연기자로 기억되기를 그는 소망한다.

줄리엔 강은 힘주어 말했다. "줄리엔 잘 생겼다 이런 말도 물론 좋아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에요. 연기 잘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언젠가는 이병헌, 다니엘 헤니를 이어 할리우드에도 가고 싶어요. 그 때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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