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용수 조명애 위장병 치료도 못받고.."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09.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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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애니콜 CF촬영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이효리와 조명애의 모습.


가수 이효리(30)와 함께 애니콜 CF에 출연했던 북한 무용수 조명애(26)가 최근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탈북자 대북전문 라디오방송 자유북한방송은 2009년 3월 입국한 탈북 주민 이모씨를 인용해 "2008년 6월 북한에서 마지막으로 본 조명애는 병약하고 시름겨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씨에 따르면 당시 조명애는 남한과 합작 드라마를 찍을 때 생긴 위장병 때문에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약을 먹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조명애는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로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 북측 기수단으로 참가해 뛰어난 미모로 눈길을 모았다. 국내에서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2005년 애니콜 광고모델을 거쳐 2007년 KBS의 요청으로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에 출연했다.

이 씨는 또 "조명애가 광고와 드라마 출연으로 당국으로부터 받은 것은 가정용 전화기 한 대와 예술단에 제공된 일제 중고 버스 한 대 뿐"이라며 "180달러의 설치비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내는 전화기지만 너무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씨는 민족예술단에서 활동 중인 친구를 찾아 갔다 조명애를 처음 본 후 그 곳에서 종종 그녀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금도 북한에서 앓고 있을 조명애가 이곳에서 '청순, 행복, 발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개인의 가치와 노력을 존중하지 않는 북한 당국의 행태 또한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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