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에 대한 3가지 오해 '한류·완벽·진지'

도쿄(일본)=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0.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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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람들은 배용준에 대해 얼마나 알까? 한국에 한류스타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의 진정한 힘에 대해서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방영 이벤트를, 30일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 '한아여')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 행사는 배용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틀간 10만여 관중들에게 '겨울연가' 7년의 추억을 되살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모습은 한류스타에서 문화전도사로 발전하는 배용준을 발견하게 했다. 특히 배용준에 관해 갖고 있는 오해를 깰 수 있게 했다.


배용준은 한류다? 알고 보면 문화전도사

배용준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한아여'를 통해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 사실상 한국정부가 해내는 것 이상의 홍보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는 이 같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팬을 꼽았다. 그는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자신이 없다. 가족 분들이 무엇인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용준은 한류가 아닌 문화교류임을 강조했다. 일방적이 문화 흡수가 아니라 서로 상호 보완적인 문화교류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30일 행사의 피날레를 조선통신사의 재현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이날 일본 총리의 부인이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를 만나 문화 교류에 대해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미유키 여사가 한국어를 구사했다는 점이다. 미유키 여사는 평소 배용준의 팬으로써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번 '한아여' 출간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충을 겪었다.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연기할 때와 다른 짜릿함을 느꼈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터에서 쓴 단상들은 내가 봐도 놀랐다. 150여권의 책을 읽었고 고민했다. 2권에 대한 출간 계획은 아직 없다"

배용준은 이 같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 대해 "자국 문화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게 옳은 일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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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배용준, 내가 필요한 것은 아내

배용준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그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부와 명예를 쌓았고, 새롭게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는 "내가 필요한 것은 아내"라며 농담을 던진다. 약간은 부족한 듯 사는 게 행복감을 줄 것 같다고. "내가 언젠가 이런 것들을 모두 없애겠구나. 모든 것을 줄여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 시간이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

배용준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될까? 배용준은 "재미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오전 7~8시다. 전날 늦게 일이 끝나면 오전 10~11시에 일어난다. 그는 차 한잔을 마시고 운동을 1시간 정도 한다. 그리고 책을 보거나 도자기를 만드는 등 한국 문화 탐구에 시간을 갖는다.

너무나 모범적인 생활이 오히려 외로울 것 같다는 말에 "결혼은 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실 만남의 기회가 없는 것 같다.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주위 사람은 이효재 선생님한테 살림 배우는 것을 보고 여자가 피곤해서 결혼할 수 있겠냐고도 한다.

그는 소속사 식구들이 결혼을 하면 오후 늦게 연락은 최대한 자제한다. 가장 최근 결혼한 양근환 이사에게 오후 8시가 넘으면 전화하는 법이 거의 없단다.

"결혼을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다. 계획성 있게 일을 마치고 집에서 아내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하는 등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배용준은 진지하다? 알고 보면 소탈..대화 좋아해

배용준은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항상 진지할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을 유쾌하게 이끄는 힘을 갖고 있다. 1시간이 넘는 대화 동안 그는 시종일관 경청을 해주고 고민해주면서 대화에 임했다. 일부 질문에 대답을 못할 것 같을 때는 "꼭 대답을 해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사실 배용준과 같은 한류스타로서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평생 숙제인 것 같다. 평생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서 미래 자체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답을 대신했다.

그는 농부를 꿈꾼다. 자연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사업가로 인식 받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저는 사업에 대해 관심없다. 어느 순간에도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농부가 되고 싶고 도예가가 되고 싶고 사진작가를 하고 싶다"

그는 스타가 보여줘야 할 덕목을 하나씩 꺼내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겨울연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의 작품의 삶이 인생의 한 부분이었기에, 인간 배용준이 할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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