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부터 '청담보살'까지.. 2009 코미디영화 부활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10.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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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과속 스캔들' 스틸컷


2009년의 극장가는 유난히 코미디가 막강했다. '과속 스캔들'의 롱런으로 시작된 올해의 코미디 강세는 '7급 공무원'과 '거북이 달린다'를 거쳐 여름의 '해운대'·'국가대표'로 정점을 찍었다. 잠시 한산했던 극장가를 다시 달구는 작품도 대통령 코미디 '굿모닝 프레지던트'다. 11월에도 코미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 대기중인 가운데, 코미디 바람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기세다.

'과속 스캔들'(감독 강형철)은 지난 연말 코미디의 막강한 힘을 일깨워준 작품. 막무가내로 톱스타 아버지를 찾아온 엉뚱한 모자의 유쾌발랄한 이야기는 장기 흥행에 성공, 무려 8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즐거운 이변을 선사했다. 지난해 12월 초 시작된 흥행몰이가 올해 설날까지 이어진 초대박이었다. 이는 로맨틱 코미디와 음악영화을 결합시킨 가족영화의 저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질 2009 코미디 영화 강세를 예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주연을 맡은 차태현은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고, 당돌한 모녀 박보영과 왕석현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광고계를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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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급 공무원' 스틸컷


4월말 개봉한 '7급 공무원'(감독 신태라)은 봄 극장가를 휩쓴 대표 코미디 영화다. 서로의 신분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국정원 첩보원 커플의 좌충우돌을 담아낸 '7급 공무원'은 탄탄한 각본의 로맨틱 코미디이자 상큼한 액션영화로 평가받았다. 봄의 데이트 무비로, 즐거운 팝콘영화로 손색이 없었다. 결과는 400만 관객 동원. 드라마 '온에어' 등에서 변함없는 존재감을 뽐냈던 김하늘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자리에 올랐고, 강지환은 충무로의 믿음직한 기대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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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북이 달린다' 스틸컷



'타짜', '추격자' 등으로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영화계의 대세로 떠오른 김윤석은 예상치 못했던 코미디로 초여름을 강타했다. 바로 영화 '거북이 달린다'(감독 이연우)다. 김윤석은 신창원을 연상시키는 신출귀몰한 탈옥수를 잡으려 고군분투하는 시골 형사로 분했다. 김윤석은 카리스마 넘치던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했고, 200만 관객이 이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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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 스틸컷


여름 극장가의 대박 신화에도 코미디는 빠지지 않았다. 3년만에 1000만 영화의 신화를 이룩한 '해운대'(윤제균 감독)와 800만 관객의 최고흥행 스포츠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용화)는 모두 코미디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작품이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스펙터클의 절묘한 배합이 대박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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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해운대'는 한국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지만, 정작 뚜껑을 연 '해운대'를 탄탄히 뒷받침한 것은 CG의 쓰나미가 아닌 윤제균 식 정감어린 코미디였다. 코미디는 웃음과 함께 극중 인물들에게 가득한 인간미를 더했다. '국가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눈물어린 성공기는 페이소스 짙은 코미디 위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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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여름이 지난 뒤 극심한 극장가 추궁기의 대안 역시 코미디인 걸까. 지난 22일 개봉한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는 메말랐던 극장가에 불씨를 지피며 코미디의 흥행몰이를 이어갈 기세다.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등 쟁쟁한 배우들이 개성만점 대통령으로 분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대통령이란 어마어마한 자리 때문에 미처 모지 못했던 이들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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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담보살' 스틸컷


11월의 극장가도 코미디 바람이 거세다. 신현준과 강혜정이 사랑에 빠진 킬러와 죽고싶은 실연녀로 분한 '킬미'(감독 양종현), 박예진과 임창정의 유쾌한 로맨틱코미디 '청담보살'(감독 김진영), 이범수, 이시영의 '홍길동의 후예'(감독 정용기)가 줄줄이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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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미' 포스터


뒤늦게 빛을 보는 '킬미'는 '맨발의 기봉이'와 '동막골'의 엉뚱녀가 만나 일으킬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는 작품. '청담보살'에선 신통한 점쟁이로 분한 달콤살벌 예진아씨의 변신과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임창정의 코믹 센스가 돋보인다. 이범수와 김수로, 성동일 등 웃기는 세 남자의 '홍길동의 후예'도 뺴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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