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김태희·윤소이, 여배우 액션에 빠졌다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1.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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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고현정,'아이리스'의 김태희,'히어로'의 윤소이,'아이리스'의 김소연(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_


여배우들이 브라운관 속에서 액션에 빠졌다.


국민드라마 MBC '선덕여왕'의 첫 회에서 가면을 쓰고 등장해 사면초가로 위험한 진흥대제(이순재 분)을 구한 것은 미실(고현정 분)이었다. 날렵하게 말을 타고 등장해 수준급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적들을 해친 미실의 모습이 극 초반 보여 지면서 미실이 설원랑(전노민 분), 세종(독고영재 분), 미생(정웅인 분)의 위에 군림하는 모습에 더욱 설득력이 입혀진다.

미실과 함께 덕만(이요원 분)도 극 초반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화랑도에 입성해 유신랑(엄태웅 분) 밑에서 보인 어설픈 액션은 극에 재미를 더했을 뿐 아니라 왕이 되기 위한 시련으로 그려지면서 덕만의 고생을 극대화시켰다.

KBS2TV '아이리스'에서 NSS(국가안전정보원)으로 변신한 승희(김태희 분)와 북한 호위부 호위 팀장을 맡은 선화(김소연 분)의 지하철 액션 신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들은 특히 짧은 머리를 생머리로 잘라내 화제를 모았다.


요즘 캐릭터 완성을 위해 20kg의 몸무게도 줄였다 뺐다 한다지만 여배우에게 긴 머리의 절반이 넘게 잘라내는 도전은 캐릭터는 물론 배우의 이미지 변신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이들은 함께 출연하는 이병헌, 김승우, 정준호 등에 밀리지 않는 무술 실력도 갖추고 있으며 사격을 겨누는 실력도 일품이다.

김태희는 제작발표회 당시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하고 또 했다. 김소연과 겨루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소연 씨가 더 멋있게 나와서 다시 액션스쿨을 갔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여자가 되기 위해 연마했다고 털어놨다.

18일 방송하는 MBC '히어로'에서 윤소이는 강력반 형사로 등장한다. 털털한 강력반 형사 재인 역을 맡은 만큼 가죽 재킷과 청바지 차림의 털털한 의상을 주로 소화할 예정이다. 윤소이는 16일 있었던 '히어로' 현장공개에서 "내가 발차기를 하고 준기 오빠는 뭔가를 막 던지는 장면이었다"며 "액션은 내가 했는데 바지는 오빠가 터졌다"며 최근 촬영한 액션 신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소연 선배의 액션 연기를 봤다. 너무 화려하고 잘나오더라"며 액션 장면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배우들이 액션에 빠진 이유로 첫 째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도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과거처럼 멜로드라마라는 하나의 장르로 구분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 국내최초 첩보· 액션 드라마를 표방하는 '아이리스'의 경우 여주인공들이 요원으로 등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또 과거에 비해 여배우들의 캐릭터나 존재감이 커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올해 사극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이 같은 징후는 KBS2TV '천추태후', SBS '자명고', '선덕여왕'으로 이어졌다. 여성이 권력자로 등장하면서 힘이 권력의 잣대로 그려지는 사극에서 여성 권력자로 등장하는 배우가 액션 신을 선보이는 것은 그만큼 설득력을 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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