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한자 부수로 한 회 때워" 원성

최보란 인턴기자 / 입력 : 2009.1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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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다소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1월 30일 방송된 ‘선덕여왕’ 55회에서 난공불락으로 이름을 떨치던 신라 대야성이 백제에 함락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신(엄태웅 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야성에 숨어 든 백제의 간자를 미리 색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간자의 정체가 밝혀졌지만, 시청자들은 쉽게 예상했던 결과를 가지고 시간만 끌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금방 알아본 ‘흑(黑)’자의 정체를 드라마에서는 지나치게 오래 붙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신이 백제 진영에 숨어들어 알아낸 단서는 오직 ‘흑’이라는 한 글자. 하지만 이름에 흑자가 들어간 사람이 없자 신라의 대신들은 거짓말이라며 이를 무시했다. 방송 말미에 이르러서야 비담(김남길 분)이 흑자가 부수일 수도 있다고 판단, 대야성 북문 수문장을 맡고 있는 검일(黔日)이라는 자의 추포에 나섰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대야성이 불바다가 된 후였다.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어떻게 흑 자가 써 있었다고 흑자로 시작하는 이름만 찾나. 평생 한자만 써온 신라인들이”, “부수라니 설마 했다. 초등학생도 한자 부수정도는 안다”,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며 “흑자가 부수인 것을 가지고 1시간을 때우다니”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또 이날 방송의 주요 장면이었던 대야성 전투에서의 어설픈 CG 효과가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허술한 CG처리 그저 웃지요”, “너무 급하게 작업하셨나”라며 “무슨 만화영화도 아니고 CG에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억지설정에 드라마 집중도가 떨어진다”, “부수라니 너무 ‘얕은 수’를 쓴 것 아니냐. 허무하고 싱거웠다”며 “예전의 선덕여왕이 아닌 것 같다”, “이래서 연장방송이 욕 먹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덕만(이요원 분)이 비담에게 “나를 연모하느냐”고 노골적으로 물으며 "신국은 연모하지 않느냐"고 그의 야심을 떠보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담은 "감히 폐하를 연모한다"며 "폐하에 대한 연모와 신국에 대한 연모는 소신에게는 다르지 않다"고 말해 두 사람 사이의 복잡한 애정과 갈등이 부각됐다.

이날 '선덕여왕'은 전국 시청률 35.3%(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지난 24일 방송 시청률보다 1.2% 포인트 상승했지만, 미실이 최후를 맞던 회차에 기록했던 시청률 43.3%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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