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투혼 빛나는 '이평강', 시청률 부진 왜?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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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천하무적 이평강' 이대로 무너지나?


SBS가 월화극을 오후 9시대로 편성 변경에 나서면서 KBS 2TV '천하무적 이평강'과 MBC '선덕여왕' 양자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 8회를 넘어선 '천하무적 이평강'이 경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무력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며 안방극장의 균형이 더욱 깨지고 있다.

그동안 '선덕여왕'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진 드라마들이 한 두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천하무적 이평강'의 예상 밖의 시청률 참패는 안방극장 흥행의 법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일종의 '관성의 법칙'처럼 한 번 탄력을 받은 시청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한 번 바닥을 긴 성적을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다는 것.

'천하무적 이평강'은 현재 전작인 '공주가 돌아왔다'보다도 더 저조한 5%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유쾌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 남상미 지현우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예상을 훨씬 밑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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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특히나 미실(고현정 분)의 죽음 이후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천하무적 이평강'의 시청률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의아한 상황이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유쾌한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억지 설정의 막장 드라마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가볍게 웃을 수 있으며 또 그 안에서 가족애와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장점이 오히려 단점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천하무적 이평강'은 매회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화면 구성과 지현우의 버라이어티한 연기,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강원도 사투리의 묘미를 안겨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한 인상을 낳기도 한다.

다채로운 구성을 위해 삽입되고 있는 퓨전 사극 장면 또한 지금으로선 드라마의 흐름을 끊게 하는 불필요한 장치로 느껴질 법하다.

"슬픈 와중에 웃겨야 하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요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주연배우 지현우의 말을 그냥 흘려 넘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웃다가 울고, 유치하다가 진지해지는 이야기로,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펼쳐 보임으로써 드라마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접목한 장르의 차별화와 주연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등으로 호평 받고 있는 '천하무적 이평강'이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해 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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