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700년 같은 시간, 삶과 사랑에 정직했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12.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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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선희가 스스로 정직하게 살아왔고, 또 사랑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의지를 잃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24일 오전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23일에 이어 출연했다.


정선희는 "(고 안재환 사후)신경안정제를 비롯해 두 달 넘게 수면제를 복용했다"며 "처방을 받아온 수면제가 약해져 하루 종일 (수면제)먹는 시간만 기다릴 정도였다"고 당시의 고통스런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낮은 지옥이었다"며 "하지만 수면제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수면제에 대한 의존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계속 의존하다보니 처음에는 밤에 잠이 안와 찾던 수면제를 오후 4,5시에 찾을 정도가 됐다"며 "어느 날 변기 속에 수면제 한 알이 떨어졌는데 그걸 찾으려고 손을 휘젓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나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다고 생각 못했는데 수면제에 이어 술까지 더해지면서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 해졌다"며 "결국 기도로 이겨냈다. 잠을 못자도 2,3일 그냥 안자면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방송 복귀를 너무 빨리한다고들 하실 때 '당신들이 내 마음을 알아?'이런 심정이 컸다"며 "저는 24시간이 영겁의 세월이었다. 70년, 700년 같았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라디오를 시작하고 나서 청취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제가 겪은 아픔에 겸손해지게 됐다"며 "한 때는 '당신들이 뭘 알아?', '당신들이 겪어 봤어?' 이런 생각이 컸는데 라디오를 하다 보니 다들 아픔을 겪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살기로 작정했으면 얻어맞더라도 나가라고 하는 경실 언니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게 살아왔다는 자신이 있다. 제가 살아온 삶이나 사랑에 자신이 있으니 그것만 잃지 않는다면 저를 모르고 던지는 돌이 있더라도 24시간 의지를 잃지 않고 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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