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에 스타 카메오 몰리는 이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1.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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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이나영, 정일우, 박경림, 윤기원, 정준하, 이봉원


화제와 인기 속에 방영중인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스타 카메오가 몰린다. 지금까지 등장한 '지붕킥'의 카메오는 20여명. 그 면면은 웬만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뺨칠 정도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나영이 최근 카메오 대열에 합류했고, '미달이 아빠' 박영규도 가세했다. 스타 카메오, 왜 '지붕킥'에 몰리는 걸까?


1500편 넘는 시트콤을 만들어 온 '시트콤의 달인' 김병욱 PD의 넓은 인간관계는 그 첫번째 이유다. 지금까지 출연한 스타 카메오 중 절반 이상이 김병욱 PD의 전작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대부분이 김병욱 PD의 '부름'에 두말 않고 달려온 끈끈한 의리파들이다.

김혜성, 정준하, 정일우, 신지, 김범은 모두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역들. 이홍렬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박경림과 류승수는 '귀엽거나 미치거나'에서, 박영규와 표인봉, 윤기원은 '순풍 산부인과'에서 이미 김병욱 PD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영규는 노형욱과 함께 '똑바로 살아라'에도 출연한 바 있어 김병욱 PD와 인연이 깊다.

그때그때 캐릭터에 맞춘 맞춤식 카메오도 있다. 실제 DJ인 최은경이 라이도 DJ로 나왔고, 영어에 능숙한 소이는 줄리엔의 친구로 등장했다. 일본어에 능통한 이봉원은 일본인 통역사로 나왔다. 인기 출연자 황정음의 공개 연인인 SG워너비 김용준은 애견 히릿을 맡은 수의사로 눈길을 모았다.


스타들이 한 번 출연하기만 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으다보니 '지붕킥' 카메오 경쟁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홍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붕킥' 출연이 초미의 관심사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엔 예능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는 것보다 '지붕킥'에 한 번 나가는 게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스타들의 호응도 높다. 톡톡 튀는 스토리와 사려깊은 이야기로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이어가는 '지붕뚫고 하이킥'이기에 팬을 자처하는 스타들이 기꺼이 출연하기도 한다. 미녀스타 이나영은 수염을 붙인 채 남장 캐릭터 '이나봉'으로 등장, 웃음을 안겼다. 이나영은 실제로 황정음이 연기한 남장여자 '황정남' 편을 재미있게 본 팬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 캐릭터들이 극을 이끄는 만큼 카메오가 매번 나와 주목받을 수도 없는 노릇. 때문에 김병욱 PD는 그간 일부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스타 카메오를 기용해 왔다. 넘치는 카메오와 정해진 분량은 화려한 카메오 퍼레이드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김병욱 PD는 "출연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많은데 제한된 시간이 있어서 부담된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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