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정상에서 입대? 아쉬움은 없다"(인터뷰)

[新예능MC 열전]① 붐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0.02.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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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28, 본명 이민호)은 잘나가는 쇼 MC 재목 가운데 하나였다. MBC '스친소', '섹셕TV 연예통신'에 이어 SBS '강심장'으로 승승장구중이던 그는 지난 10월 말 돌연 입대했다.

"불러주는 모든 행사에 간다"는 그의 모토처럼 "군 관련 모든 행사에 나가겠다"며 야심차게 입대한 지 어언 3개월. 국방홍보원 소속 국방홍보지원병으로 복무중인 그는 입대 전 다짐처럼 국군방송 '위문열차'의 MC로, 막내 연예병사로 이곳저곳을 종횡무진중이다.


최근 국군방송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사회를 보던 붐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등병 계급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병 이민호는 군기가 바짝 들어간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하얀 얼굴은 입대 전보다 조금 살이 붙은 모습이었다. 붐은 "훈련소에선 힘들어서 살이 좀 빠졌었는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얼굴이 더 좋아졌다"며 싱긋 웃었다.

무엇보다 오랜 무명의 세월을 겪다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던 무렵 갑작스레 입대한 데 대한 아쉬움이 없었는지 물었다. 일단 스스로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입대했지만 주위에 미처 이야기하지 못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자신이 갑작스레 입대한 것처럼 오해한다는 게 그의 설명. 입대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 붐의 대답은 의연했다.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남자의 의무를 미루다 보면 큰 기대만 낳을 것이고, 미루기만 하다 어느 순간 제 의지대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군에 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쉬움은 없다. 바로 그 때 국방의 의무를 해야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에게 군 MC로서의 활동은 국방의 의무이자 일종의 봉사다. 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약 300회의 공연 무대에서 MC를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위문열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위문열차'가 연 52회를 하고 'TV 위클리'를 또 1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이런 저런 행사를 더하면 2년 복무 기준으로 200회에서 300회 가량 MC를 하지 않을까.

군에서의 MC 활동은 사회에서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 이것은 내가 기꺼이 해야 할 봉사다. 그렇기에 더더욱 입대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군에서 MC를 하는 동안 우리 장병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우리 장병이 웃는 그 날까지 이 한 몸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같은 그의 적극적인 자세는 군에 간 붐을 팬들이 쉬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MC로서 본인에게도 자양분이 될 것이 틀림없다.

붐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은 또 있었다. 지난 연말 붐은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훈련소를 막 나온 듯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물론 시상식장에 함께 있던 동료들마저 웃음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붐 본인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었던 순간이었을 터다. 붐은 군인이지만 이례적인 지원 속에 당시 시상식에 갈 수 있었다며 "꿈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꿈만 같았다. 돌아온 시간이 점호 후여서 모두가 주무시고 계셨다. 조용히 들어가 트로피를 바라보는데 그 느낌이란…. 잠을 바로 이루지 못했다. 자고 있던 김재원 일병은 일어나 꼭 안아주며 축하해 주셨다."

군은 입대전 '붐 아카데미'를 '군 붐 아카데미'로 바꿔 여전히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아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양동근 병장님도 가입하셨다"고 넌지시 자랑하는 그.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병장들이 주로 복귀 뒤 감각 회복을 위해 자신을 찾는다고 붐은 귀띔했다.

그러나 붐의 입대 이후 채 몇 달이 되지 않았음에도 신흥 예능맨들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붐의 '싼티'를 위협하는 발랄한 예능돌들도 인기몰이 중이다. 붐은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군에 있는 붐을 응원해 달라.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 갈 2년 뒤를 기대해 달라.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제대 후에 폭발적인 뭔가가 있을 것이다. 공부도 하고 지식도 쌓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으니까. 군대에 오기 전 강호동 선배님과 책 500권을 읽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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