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은 어떻게 火夜 강자가 됐나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2.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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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의 MC 이승기(왼쪽)와 강호동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연출 박상혁 박경덕)이 화요일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국민MC' 강호동과 '황제' 이승기가 공동MC를 맡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6일 첫 선을 보였다. 강호동-이승기 MC조합도 눈길을 끌었지만 매회 20명 이상의 '핫 한' 게스트들이 출연한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실제 '강심장'의 이러한 전략을 맞아 떨어졌다. '야심만만'의 뒤를 이어 요일을 옮겨 방송한 '강심장'은 첫 회부터 20%가까운 시청률로 화요일 밤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강심장'은 10일 18.7%(AGB닐슨 기준) 시청률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는 7.5%, MBC 'PD수첩'이 7.2%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두 프로그램 다 합쳐도 '강심장' 시청률에 못 미칠 정도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강심장'의 전략을 언급했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의 선전은 그 같은 이유에만 있지 않다. 잘 나가는 MC의 진행은 자칫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고, 많은 게스트들은 산만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심장'이 새로운 예능강자로 우뚝 솟은 것은 이러한 '양날의 검'과 같은 장점을 잘 어우러지게 한 데 있다.

명MC 강호동은 예능MC로 첫 발을 내딛는 이승기를 위해 적절히 자신의 진행 수위를 조절했다.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에서 '1박2일'과 같은 '호통'의 리더십보다는 이승기를 곁에서 도와주는 데 좀 더 공을 들였다. 강호동은 이를 통해 식상함을 피하는 동시에 게스트들에게 교묘히 유도심문을 던져 이 프로그램이 그 어떤 토크버라이어티 보다 솔직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무릎팍도사'의 보다 확대된 버전이라 할 만하다.

'강심장'은 다수의 게스트로 인한 산만함을 몇 몇 고정게스트를 활용함으로써 극복했다. 지금은 군대에 갔지만 방송인 붐이 '붐아카데미'를 통해 각종 개인기를 선보임으로써 게스트들의 '센 말'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이 '강심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는 이특, 은혁, 신동의 '특아카데미'로 이어지며 이 프로그램만의 장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김효진 김영철이 고정 게스트로서 적절한 때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김효진과 김영철은 '특아카데미'를 견제하면서 특유의 '까칠개그'로 웃음을 안긴다.

또 황혜영, 김준희, 김기욱처럼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하다 잊고 지내는 게스트들을 적절히 섭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

'강심장'은 최근에는 방송인 김혜영을 고정으로 발탁, 아이돌 위주라는 비판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오랜 기간 라디오 진행을 통해 중장년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김혜영이 자칫 젊은 게스트 중심으로만 흐르는 것을 조절해 주길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심장'의 박상혁PD는 "4개월여를 지나오면서 인기와 함께 다소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재미와 감동, 신구 게스트들의 조화를 통해 '강심장'만의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요일 밤의 예능강자로 떠오른 '강심장'이 과연 또 어떤 새로운 전략으로 시청자를 유혹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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