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뻘 여배우들의 '동안'에 속다

[김태은 기자의 룩&워치]

김태은 이슈팀장 / 입력 : 2010.03.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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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넘기고 마흔을 바라보는 여배우들의 ‘젊은 얼굴’이 새삼스럽다. 10세연하 정도는 가볍게 상대한다.

SBS ‘산부인과’의 여주인공 서혜영역의 장서희(38)는 무려 10세 남짓 어린 남자배우를 2명이나 상대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의사 이상식역의 고주원과 불임클리닉 의사 왕재석역의 서지석 모두 81년생이다. 72년1월생인 장서희보다 9년이상 아래다. 그런데도 모두 또래로 나온다. 왕재석과는 유치원때부터 동창생이라는 설정이다. ‘최강 동안’이라 할만하다.


KBS1TV ‘거상 김만덕’의 타이틀롤 이미연(39)도 만만치 않다. 1988년 데뷔했지만 그때나 별다름 없는 미모다. 그의 곁을 지키는 한재석이나 김철기도 실제로는 3세 연하다. 하석진의 경우는 신기할 정도다. 만덕을 짝사랑하는 배역의 그는 82년생으로 11세나 어리다.

여성이 원톱인 드라마들이다 보니 남자 출연자를 구하기가 힘든 데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주연보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연기자를 기용하려다 보니 신인급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강산이 바뀔 세월차에도 불구, 어색하지 않게 어울린다는 점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귀족피부’로 손꼽히는 고현정(39)은 이미 조인성(29), 천정명(30) 등과 짝을 이뤄 연기했다. 20대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고현정이라 9~10세 차이나는 이들 남우들과 함께해도 자연스러웠다. 극중 설정은 물론 연하였다.


MBC ‘아직도 결혼하고싶은 여자’의 박진희(32)도 무려 11세 연하의 김범을 상대역으로 맞이했다. 극중에서도 열살차이라 유난히 얼굴이 작고 어려보이는 김범 옆에서 똑같이 젊어보여야 한다는 노력은 덜했다. 그래도 연인이라는 느낌은 잃지 않고 있다.

막내동생이나 조카뻘 남우들을 동갑이나 연상으로 두는 나이 역전 현상은 여배우들의 뛰어난 외모 관리 능력에서 비롯된다. “틈만나면 피부관리실에 가있는다”는 송윤아, “팽팽해보이는 얼굴은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았고, 신경써서 피부과에 다닌다”는 고현정의 고백이 방증이다. 변치않는 외양에 연륜담긴 연기력이 보태지면서 톱스타의 자리가 유지되는 케이스들이다.

현대의술의 발달 덕분에 주름 걱정을 덜면서 상대역의 폭도 넓히기에 이르렀다. 이성뿐 아니라 동성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다. KBS2TV ‘공주가 돌아왔다’에 8세차이의 황신혜(47)와 오연수(39)가 동창생으로 나온 것이 예다.

드라마가 ‘연상녀’ 환상을 부추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연예인은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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