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檢·권씨母, 강병규가 밝히고 싶었던 3가지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3.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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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병규가 배우 이병헌에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이병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병규는 24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병규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에 이병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기자회견에는 법무법인 백상 정관영 변호사가 동석했다. 강병규는 이야기를 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등장해 "결국에 이제는 저도 다른 사람을 고소해서 또 다시 또 무언가를 밝혀야 하고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한다는 사실이 무겁고 힘들다"고 말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병헌에 협박도, 금품 요구한 적도 없다"

강병규는 이병헌과 전 애인 권모씨 사건에 자신이 연루된 것에 대해 "지난 2009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여자친구인 최모양이 '참 불쌍하고 안쓰러운데 남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해 둘 사이의 관계를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탤런트 현석과 재일교포 권모 회장이 권씨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집을 얻어 주는 등 이병헌과 권씨 모두에게 친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권씨에게 "이병헌이 너를 사귄 게 아니고, 단지 운동선수라 후원해준 것이지 너를 여자친구라 후원해 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강병규는 밝혔다.

강병규는 "이를 전해들은 지인 장모씨가 이병헌에게 전화해 '내가 권양 삼촌인데 큰 일 날 줄 알아라. 다친다'고 한 게 이병헌 측 주장이자 검찰이 밝힌 유일한 협박이자 이병헌과 나눈 유일한 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병헌 측 변호사와 권양 변호사끼리 약 한 달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충분히 논의를 했다"며 "그런데 금품요구가 결렬되자 협박했다는 것은 비약이다. 이는 비겁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의 소속사는 그 논의하는 한 달간 20억원의 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뉴스에 보도하게 하고 그랬지만 3달이 지난 지금 협박을 받은 사람도 한 사람도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강병규는 "이병헌씨가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저는 협박으로 고소를 당했다"며 "탤런트 현석씨가 작년 11월 14일에 모호텔에서 권 회장, 권양,한모양과 만났을 때 모두 녹취했는데, 본인들이 강압적으로 한 것은 다 빼고 권양과 한양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한 것을 발췌해서 말한 게 이병헌 협박사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누구도 욕 한 마디, 금품요구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수사, 각본에 짜맞춘 느낌"

강병규는 자신이 협박 등 공갈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것에 대해 "검찰이 마치 짜인 각본 안에 모든 걸 짜 맞추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소를 하면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대질신문이 있어야 함에도 대답도 없고, 연락도 없고, 계획도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헌씨는 아예 (대질할)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며 "결국 못 만났다. 제가 이번에 고소를 반대로 했으니 제가 먼저 고소인으로 조사를 받고 나중에 이병헌씨가 조사를 받지 않겠나. 나중에 그 분이 원하면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이날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밝혔다. 강병규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을 행사했냐는 물음에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며 "피해자가 가해자로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광역수사대에서 '한 30분 만 조용히 조사받고 가시라. 강병규가 피해자라는 것도 안다'고 해서 조사에 응했다"며 "그런데 심지어 한 30분 먼저 갔는데 담당형사가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해서 그랬는데 가서보니 기자들이 엄청 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수사대 발표는 '멱살만 잡았다, 단순 가담'으로 나온 걸로 아는데, 제 멱살 잡은 정태원 씨나 다른 분은 무혐의로 처리됐다"며 "대질신문을 원해도 안 시켜준다. 혼자 가면 목격자, 증인도 없고, 같이 가면 누구를 동원한 거고. 이렇게 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권양, '엄마 때문에 미치겠다'고 말해"

이날 강병규는 또 이병헌과 권씨 사이가 법적문제로 비화되고, 자신이 공갈 등으로 부 구속기소된 것과 관련 권씨가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밝혔다.

강병규는 "지금 이 순간도 저에 대해 권양의 어머니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하시는 것을 듣고 아는데 저는 권양의 의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씨가 캐나다 갔다가 1월 말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공개하며 "돈을 두고 가면서 전화비 값이라고 말없이 가서 미안하다, 몸이 힘들어서 1월 달 안에 돌아오니까 다음에 보자. 인형도 갖고 올게라고 메모를 남기고 갔다"고 말했다.

강병규는 "권양은 어머니가 오신 다음부터 최모, 한모양 등 한국에 온 뒤 알게 된 언니들에게 연락을 안했다"며 "권양은 언니들에게 '나도 엄마 때문에 미치겠어. 나도 엄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권씨는 캐나다로 출국해 어머니와 머물고 있는 상태로 검찰을 제외하고는 일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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