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투성이 '이정수 사건' 귀국후 밝혀지나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0.03.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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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이 공개한 이정수와 김성일의 출전포기 사유서 사본
'쇼트트랙 출전포기 사건'의 진실이 이정수 선수가 귀국하면 밝혀질까.

이정수의 2010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목 미출전 배후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안기원씨와 이를 반박하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모두 "이정수의 귀국뒤에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정수를 비롯한 선수단은 이 대회가 열린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이탈리아 보르미오로 이동해 27, 28일 있을 세계팀선수권대회를 준비중이다. 이 대회까지 마치고 30일 입국한다.

안씨는 26일 "이정수 선수의 아버지(이도원씨)가 이 선수 귀국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맹 이치상 사무국장도 "선수들이 적지에서 전투중인데 돌아온 후에나 진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4일 2006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3관왕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이정수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을 포기한 배후에 빙상연맹의 부조리가 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안씨는 "부상당한 선수가 있으면 차순위자가 출전하다고 공지 해놓고 (대표선발전에서) 4위한 김성일 선수 대신 5위를 한 곽윤기 선수를 출전시킨 것도 위범을 저지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25일 빙상연맹이 보도자료를 내고 "이정수와 대표선발전에서 4위를 한 김성일이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자의"라고 해명하면서 이번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도 했다.

연맹은 이날 이정수와 김성일이 자필로 쓰고 서명한 사유서 사본까지 공개했다. 이 에 따르면, 이정수는 "올림픽 이후 지속돼온 오른쪽 발목통증으로 인해 개인종목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성일도 "계주에 중점을 두고자 개인종목 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썼다.

그러나 안기원씨가 26일 다시 이러한 각서가 "강압에 의한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비화됐다. 부상이 있다면 구두로 얘기하면 될 것을 사유서까지 쓴 것이 미심쩍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정수의 친누나인 이화영씨가 썼다는 글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씨가 직접 썼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본인 명의 미니홈피에 "뜬금없이 부상당했다는 말에 왠지 자리를 빼앗긴건 아닌가하는 생각이었다. 윗사람들의 지시에의해 어쩔수없이 다이어리에 부상이라고 적으며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려놨다.

이도원씨와 그의 가족들은 현재 언론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제경기에 참가중인 이정수의 입장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한편 26일 현재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는 설명이다. 이정수 사건에 연맹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밝혀달라는 서명운동을 하던 안현수 선수의 팬카페도 모든 게시판이 닫혀있다. 안기원씨는 "반대파들이 쓸데없는 글을 자꾸 올려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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